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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규제 천국' 한국에 ‘포춘 500대 기업’ 더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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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규제 천국' 한국에 ‘포춘 500대 기업’ 더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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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주 산업부 기자
미국 경제잡지 포춘(Fortune)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2020년 포천 글로벌 500 기업’을 바탕으로 분석한 최근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14곳이다. 이는 2019년(16곳)에 비해 2곳이 사라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 14곳 가운데 10곳 순위가 2019년에 비해 뒤로 밀려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국 기업 매출액이 글로벌 500대 기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8%에서 2020년 2.4%로 0.4%포인트 감소했다.

한국 기업 국제 경쟁력이 이처럼 뒷걸음치는 원인은 무엇일까.
이들 기업 자체의 경쟁력 하락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제품 가격이나 기술경쟁력이 후발업체에 뒤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그러나 현 정부의 기업정책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경연은 우리 정부가 펼치는 규제가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떨어져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뿌리 깊은 ‘반(反)기업 정서’도 문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설문 조사 기업 가운데 93.6%가 반기업 정서로 기업 경영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 점도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과 기업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맞물려 기업을 옥죄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청와대 내부 참모회의에서 "기업인들이 규제혁신 과제를 모아오면 이를 협의하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만시지탄이지만 정부가 기업과 소통해 고충을 듣고 기업 활동을 뒷받침할 실질적 대안을 만들겠다니 기대해본다.

전 세계가 자국 기업을 도와 경제위기를 극복하려 발버둥 치고 있는 현실에서 반기업 정서로 무장한 정책만 쏟아지면 포천 500대 기업이 더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나 마찬가지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