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의 지난해 자산은 11조 2552억 원으로 8조 6876억 원이던 전년보다 2조 5676억 원(29.55%) 증가했다.
SBI는 저축은행 중 처음으로 자산 11조 원을 돌파하면서 8년간 청산하지 못하고 있던 7000억 원 상당의 결손금도 털어냈다.
앞서 SBI의 지주사인 SBI홀딩스는 지난 2013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인수 과정에서 우발채무로 인해 막대한 양의 결손금을 떠안은 바 있다.
SBI는 빅5(SBI·OK·한국투자·페퍼·웰컴) 내에서도 격차를 벌리며 독주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중금리 대출을 대폭 늘린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자산규모 9조 162억 원으로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과도 2조 2390억 원의 차이가 난다. 1년 전 격차가 1조 3958억 원이었음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지난해 말 SBI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4조 5332억 원이다. 이 중 60~70% 이상이 중금리 대출(16%)일 정도로 관련 상품군을 대폭 늘렸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SBI 관계자는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회원가입이 70만 명, 여기서 만들어진 수신잔액이 2조 2000억 원 정도"라면서 "지난해부터 기존 고객으로 보기 어려운 젊은 층의 유입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