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9일 비상 회의를 열고 반도체 품귀현상과 구동모터(전기자동차 구동축에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 수급 차질로 다음 달 5일부터 1주일 간 울산 1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1공장 가동 중단으로 코나 6000대, 아이오닉5 6500대 가량이 생산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 계열 차량부품 전문업체 현대모비스로부터 구동모터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코나는 차량용 반도체에 많이 사용되는 카메라와 일부 모듈 등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양산 초기 일부 설비의 안정화 과정에서 당초 계획 물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문제가 생겼다"며 "조속히 설비를 안정화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사태는 다른 공장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현대차가 다음 달 3일 울산 2~5공장 특근도 전면 보류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품귀 쇼크는 그룹 형제 기업 기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기업의 제품 생산량이 크게 줄어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세계 차량용 반도체 '톱 3 기업'인 NXP·인피니온·르네사스 공장 가동 중단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동모터 수급 차질 여파로 출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오닉5 생산이 지연될 것"이라며 "반도체 품귀 현상까지 이어지면 아이오닉5 출고 시기가 1년 이상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