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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장기화에 현지 진출 국내 금융사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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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장기화에 현지 진출 국내 금융사 긴장 고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전면 휴업 상태

지난 27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도시 만달레이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타이어가 불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7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도시 만달레이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타이어가 불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금융사들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31일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북부 카친주 반군인 카친독립군(KIA)이 28일 파칸의 군부 휘하 경찰 부대 4곳을 동시에 급습했다. 이에 미얀마 쿠데타 사태가 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미얀마 시장에 진출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3곳은 두 달 가까이 정상적인 영업은 고사하고 전면 휴업 상태로 신규 대출과 기존 대출 회수도 어려워질 수 있다.

우선 신한카드는 2016년 9월 미얀마 현지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출범한 뒤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펴고 있다. 미얀마 현지에 파견된 신한카드 직원은 3명으로 현재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지난해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순이익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70% 감소한 21억 원에 그쳤다. 올해는 쿠데타까지 겹치면서 실적 회복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2017년 미얀마 양곤에 현지 대표 사무소를 설립해 법인 전환 등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현지에는 직원 1명이 파견된 상태다.

우리카드는 2016년 미얀마에 진출했으며, 현재 미얀마 법인 ‘투투파이낸스’를 운영 중이다. 우리카드는 치안상황이 양호한 영업점에 한해서 제한적인 영업 중이다. 투투파이낸스의 본점은 1곳, 사무소는 1곳, 영업점은 24곳으로 주재원 3명이 파견돼 있다.

보험사 중에서는 DB손보가 2015년 가장 먼저 미얀마에 시장에 진출했다. DB손보는 미얀마 양곤에 주재사무소를 개소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현지 주재사무소를 개소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생긴 사태로 계획된 일정이 연기될 상황에 놓였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9월 미얀마 금융감독부(FRD)로부터 주재사무소 설치 인가를 획득한데 이어 11월 투자기업관리국(DICA)에 등기 절차를 완료해 지난달 4일 주재사무소를 개소했으며, 현지에 직원 1명이 주재소장으로 파견된 상태다.

미얀마는 5000만 명이 넘는 인구와 풍부한 인적자원, 천연자원을 보유해 중국·베트남을 이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는 시장이다.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와 규제개혁 등 투자 여건도 개선돼 연평균 약 7%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로 들어가면서 국내 금융사들은 미얀마의 경제성장에 주목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한만큼 단기간에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 상황과 환경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지 파견 직원의 외출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으며 위협 요소 발생 시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