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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통계로 살펴보는 2020년 한국-호주 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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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통계로 살펴보는 2020년 한국-호주 교역

- 2020년 전통적인 對호주 수출품목 약세 속 인프라·의료·소비재 품목 중심으로 수출 증가 -
- 2020년 對호주 수출입 모두 감소했지만 2021년 증가세로 교역 활성화 기대 -

호주 무역투자대표부(Austrade)에 따르면 호주는 전체 GDP의 44%를 글로벌 교역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과의 교역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9/20년 기준 호주와 아시아 국가들 간 교역은 전체 호주 교역의 75%가량을 차지하고 중국과의 교역은 1/3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ASEAN 국가들과의 교역은 13.0%, RCEP 국가들과의 교역은 전체의 59%를 차지한다. 호주와 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 간 교역 비중이 전체 13.2%, 미국과의 교역은 9.3%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호주와 아시아 간 교역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2019/2020년 한국은 전체 호주 교역의 4.5%를 차지하며 對호주 4위 교역국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탈중국을 선언한 호주가 교역 다변화를 꾀하면서 영국, 인도, 대만, 베트남과 교역을 확대해 호주와의 교역상 우리의 경쟁 국가들은 더 늘어난 셈이 되었다. 2020년 한-호 교역을 살펴보고 2021년 우리 수출기업에 시사하는 바를 알아보았다.

호주의 교역국가 순위 및 비중
(단위: 십억 호주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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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ustrade

2020년 한국-호주 전체 교역액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한국-호주 간 총교역액은 248억96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13%가량 감소했다. 대호주 수출액은 총 61억8900만 달러로 전년대비 21.6% 감소했으며 수입액은 187억700만달러로 전년대비 9.2% 감소했다. 2020년 양국 간 교역은 2분기에 가장 크게 감소했는데 2020년 5월 수출액은 전년대비 60% 가까이 낮았다. 12월 호주의 코로나 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양국 교역은 다시 전년 수준으로 회복하기 시작했고 2021년 1, 2월 수출액의 경우 2020년 대비 각각 12.2%, 36.5% 증가했다.

2020년 한국-호주 교역액 변화
(단위: 백만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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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무역협회

2020년 호주로 수출이 증가한 주요 품목 10선


수출액 상위인 대호주 주요 수출품목들 중에서 석유화학을 제외하고 주목해야 할 수출 증가품목 10개는 아래와 같다.

2020년 주요 대호주 수출 증가품목 10선
(단위: 천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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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무역협회

먼저,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철도, 전기, 건설 관련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호주는 2021년에도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선, 변압기의 신규 및 교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물류 차질이 발생하는 와중에 국내 주택 신규 건설 및 리모델링은 활성화되어 관련 자재 및 기계 수요가 있었고 이에 수출액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메이크업과 기초화장품류는 호주에서 지난 10년간 꾸준히 수출액이 늘어난 상품이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상품까지 경쟁력 있는 제품들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앞으로는 한국 미용기기, 미용 서비스로까지 확장이 가능해 수출액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호주에서 코로나 특수를 누린 한국 상품은 가공식품 관련 품목들이 대표적이며, 라면, 수산가공품, 식품가공기계가 그 예이다. 수산가공품 중에는 조미김, 스낵김, 건어물 외에도 어육 가공식품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품목들의 수출이 증가한 이유는 호주로 육류 가공식품을 수출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렵고 수산가공품류가 현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품목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지에서 해조류라면 김, 일본식 해조류 무침 정도여서 한국처럼 다양한 해조류를 쉽게 접하기 어렵다. 건강에 관심이 높은 호주인들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식품류의 수요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는 2020년 상반기 코로나 영향으로 의료기기 수입이 저조했으나 하반기에 수입을 재개하면서 한국 초음파영상진단기 수출이 대폭 늘었다. 전체 대호 수출액 순위로는 170위이지만 중국산이 대체할 수 없는 제품력과 유럽·미국산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품목이다. 해당 품목의 지난 20년간 수출 추이를 보면 2~3년마다 수출액이 늘어났고 2021년은 그 증가추세에 맞물려 있는 해이다. 다만, 의료기기는 분야에 따라 수요 격차가 크기 때문에 현지 시장수요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해외수출이력 및 인증 보유가 수출에 유리하다.

2020년 호주로 수출이 감소한 주요 품목 10선


반면, 코로나 때문에 혹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수출이 감소한 품목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20년 주요 대호주 수출 감소품목 10선
(단위: 천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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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무역협회

2020년 경유 등 석유화학 제품은 호주도 예외 없이 수요가 줄었고 세계 유가 하락이 겹쳐 수출액이 지속 감소했다. 경유와 자동차 휘발유의 경우 2021년에 들어서 물가/유가 상승이 이루어져 수출이 증가했지만 제트유는 계속 수출액이 감소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는 새해 들어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자동차 부품은 2021년 1, 2월에도 수출이 감소한 품목이다. 2020년 KOTRA 시드니 무역관에서 현지 자동차 부품, 용품 바이어들을 접촉했을 때도 신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차량 운행이 줄어들어 관련 판매가 적어졌기 때문이고 업체들이 투자 및 지출을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이다. 기타 플라스틱제품과 폴리프로필렌은 2020년 수요 감소로 수출액이 줄었지만 2021년 들어서면서 미루었던 수요를 채우기 위해 그 감소 폭이 작아지거나 수출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는 품목들이다. 그 외 데이터 디스플레이장치와 액체펌프는 2020년 이전부터 수출액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품목들이다.

의료용 기기의 경우 2019년과 2020년 수출이 감소했지만 그 이전에 꾸준히 대호 수출 상품으로 수출액이 증가했던 품목이다. 2021년 들어서면서 전년 대비 수출액이 증가해 작년 수출이 감소했지만 올해 다시 주목해볼 품목이다. 호주 의료인프라는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이슈가 없는 편인데 일반 의료서비스 제공의 인프라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신규 병원 확충 및 의료진 확보가 절실한 지역이 많아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몇 년간 관련 시설 확대가 이루어지는지 주목해야 한다.

한-호 수교 60주년인 2021년, 양국 교역 확대에 중요한 시점


호주는 2020년 페루와 홍콩을 포함해 총 15개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고 같은 해 인도네시아와의 포괄적 경제협력협정을 발효, RCEP에 체결하는 등 다자간 무역협정을 최대한 활용, 1개국에의 교역 의존도를 낮추는 데 노력했다. 호주의 주 수출품목은 자원, 농산품이라는 큰 카테고리에서 변함이 없으나 수입 증가품목은 호주 내 산업구조 및 일반 소비자들의 생활 변화에 영향을 받아 달라지고 있다.

2020년 기준, 호주의 다자간 무역협정 체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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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ustrade

앞서 살펴본 것처럼 2020년 우리나라와의 교역 현황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호주 내 신규 수요들이 있으며 이는 현지 주요 이슈인 에너지 전환, 인프라 확충, 도심에서 외곽지역으로 옮겨간 주거·상업 지역개발 프로젝트, 소비재 상품의 다양화와 관련이 깊다. 이러한 호주 시장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우리 기업들에 비단 대기업만 해당하지 않는다. 품목에 따라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 현지 소비자 니즈를 간파한 중소기업 및 개인 사업체에도 호주로의 수출 기회가 있을 수 있다.

2021년 양국 간 교역 외 외교적, 문화적 교류도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니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시기적 이점을 잘 활용해 볼 수 있겠다. KOTRA 시드니 무역관도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외시장조사를 통한 잠재 바이어 발굴 및 현지 수요·경쟁·소비자 조사, 전담직원을 통한 현지 지사 역할대행 사업, 현지 유통망 진출 및 수출 지원을 위한 마케팅 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수출 경험이 전무한 국내 중소기업, 물류·인증·통관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 기업, 아시아·미주 시장 진출 후 대양주 시장으로 수출 시장 저변을 넓히고자 하는 기업 등은 다양한 KOTRA 사업들을 살펴보고 온라인으로 바로 신청이 가능하다. KOTRA 사업신청 바로가기

자료: 호주 통계청, Austrade, 한국무역협회, 호주 현지언론 및 KOTRA 시드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