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제은행(BIS)은 1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의 83%가 CBDC(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 개발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BOA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은 암호화폐로부터 그들의 영역을 보호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비트코인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토큰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급등하고 있지만 CBDC와 달리 워낙 변동성이 높은 비트코인은 자산으로서 부의 축적이나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CBDC 도입을 주도하는 ECB(유럽중앙은행)는 '디지털 시대 통화의 역할을 지키는 디지털 유로'의 도입을 추진하는 한편, 다른 암호화폐를 '극도로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맥쿼리캐피털의 애널리스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ECB가 이 분야의 규제를 강화하고 민간 암호화폐 보급을 막기 위해 이르면 내년 초 독자적인 CBDC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맥쿼리는 이 움직임이 암호화폐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CB는 디지털 유로화는 여기에 어떤 기술이 쓰이느냐에 관계없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믿을 수 있는 통화라는 점에서 암호화폐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BOA는 ECB가 올해 중순까지 CBDC의 시험 운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은 독자적인 토큰 발행에 대해 ECB보다 신중한 입장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상원 위원회에서 "디지털 달러를 발행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주의 깊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앞서갈 필요는 없다. 올바른 이해가 우선이다"라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2000% 이상 급등했지만 인도와 한국, 중국 등 국가가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듬해 80% 이상 폭락했다. 올해 비트코인 가격의 동향도 3년 전과 유사한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