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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MTS 대전 2라운드...전산장애 개선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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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MTS 대전 2라운드...전산장애 개선은 '글쎄'

토스증권, MTS 전체 오픈 투자자 공략
SK증권 등 MTS 편리성, 신속성 강화

증권사가 MTS개선을 통해 신규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토스증권, SK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가 MTS개선을 통해 신규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토스증권, SK증권
토스증권이 고객들에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오픈하자 증권사 MTS 대전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개인투자자의 비대면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증권사들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MTS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이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MTS서비스를 오픈했다. 토스증권은 15일 오전 10시부터 MTS를 일반에 공개했다. 토스 앱 홈화면 ‘주식’탭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양한 투자정보 탐색부터 주식매매까지 사용자인터페이스(UI)설계로 혁신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자 통계에 바탕인 ‘구매(매수)TOP100’, ‘영업이익률TOP100’, ‘수익률TOP100’ 인기차트 메뉴뿐만 아니라 토스증권만의 업종분류체계인 TICS(Toss Investment Category Standard)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쉽게 시장동향과 투자정보를 파악해 빠른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철저히 초보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MTS를 설계했다"며 "쉽고 편하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투자자의 반응도 좋다. 사전 이용 신청에 투자자 64만 명이 몰렸다. 현재 회원 가입은 28만 명, 이 가운데 계좌 개설까지 마친 고객은 13만 명에 이른다. MTS 공개 당시 목표로 꼽은 2030세대 초보자 투자자의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회원고객 연령대는 20대가 38%로 가장 많고 30대는 30%다. 2030세대가 전체 사용자의 2/3를 차지했다.

기존 증권사도 MTS개선으로 반격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해외주식 매매시스템인 '프로베스트 K 글로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윈케이(win.K)' MTS를 새단장했다.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해외주식 투자고객 입장에서 신속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새단장한 매매시스템에서 기존 미국, 중국, 홍콩 증권거래소에 이어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주식도 거래를 할 수 있다.

SK증권은 MTS에 카카오페이 인증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카카오톡에서 한번 등록으로 모든 모바일매체에서 간편비밀번호, 얼굴인식, 지문인증으로 로그인부터 이체, 주식주문까지 모든 거래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한번 발급받은 인증서는 2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OTP나 보안카드 없이 최대 1000만원까지 간편한 송금 기능을 특화해 고객편의성을 높였다.
SK증권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쉽고 빠른 금융투자환경을 제공하게 됐다"며 "앞으로 고객 중심의 비대면 혁신 서비스를 선보여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아예 차세대 MTS를 개발중이다. 투자규모만 100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단순한 거래시스템에서 벗어나 사용자 환경(UI)와 사용자 경험(UX)를 적용해 MTS에서 자산관리가 가능한 금융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MTS 개선에 발맞춰 MTS 전산장애문제도 해소될지는 불투명하다. 올해 첫 주식시장이 개장된 첫거래일 일부 증권사의 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잔고 조회 지연부터 매매거래 장애까지 사고유형도 다양했다.

MTS 전산장애는 서버확충 등 인프라 투자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7개 증권사의 전산운용비는 5800억 원으로 지난 2017년 5100억 원과 비교하면 지난 3년동안 증가금액은 700억 원에 불과하다.

증권업계는 몇번되지 않는 비정상시장 상황에서 발생하는 전산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대규모 전산 관련 투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TS장애는 갑자기 접속자가 폭주하거나 거래가 집중돼야 나타난다”며 “아주 드물게 트래픽이 급증하는 극단 상황에 대비하려면 이를 기준으로 전산분야 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1년에 3-4번 발생하는 전산장애를 막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