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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왜 논란이 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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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왜 논란이 되고 있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가들이 연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가들이 연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사진 = 로이터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전날 백신 접종을 잠정 중단했다고 16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스웨덴과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도 16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최대 2주간 잠정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EU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 혹은 특정 생산분을 사용 중단한 국가는 이날 기준 총 27개 회원국 가운데 19개국으로 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트비아 보건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료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기 개봉분을 사용하지 말고, 새로운 백신을 개봉하지도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의 혈전 발생 등 부작용 보고에 따라 '예방 조치로'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라트비아 보건 당국은 아직 국내에서는 부작용 사례가 확인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슬로베니아, 스페인이 잠정 중단 결정을 내렸고, 앞서 덴마크,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아일랜드, 네덜란드가 아스트라제네카 전체 보유분 접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아울러 루마니아는 이탈리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특정 생산분만 사용을 중단했고, 오스트리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는 오스트리아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특정 생산분 사용을 중단했다.

이외에 태국과 인도네시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검토를 기다리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은 18일 특별회의를 열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후 혈전 발생 우려와 관련해 추가 대책이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스트라제네카 사용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WHO는 이날 전문가위원회를 소집해 백신의 안전성을 검토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 검토 자료에서 혈전 위험성 증가에 대한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EU와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1700만여명에 대한 모든 가능한 안전성 자료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폐색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또는 혈소판 감소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증거가 어느 특정 연령대, 성별, 백신 제조단위 또는 어떤 특정 국가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일부 국가들의 백신 접종 중단 조치에 당혹했다.

WHO의 코로나19 백신 실무단에 소속된 애덤 핀 교수는 백신 접종의 중단이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장기 전망으로 더 많은 인명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에 참여한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앤드루 폴라드 교수는 BBC 방송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접종 회수가 가장 많은 영국에서는 혈전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해주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헤드 영국 사우샘프턴대학 선임연구원도 "우리가 확보한 자료를 보면, 백신 접종 집단의 혈전 발생 가능성은 백신을 맞지 않은 집단과 같다"면서 백신 접종 중단에 따른 피해를 우려했다.

영국 사우샘프턴대 마이클 헤드 박사는 AP통신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 자료가 아직 없다면서 "대유행 기간 백신 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결과를 낳는다"면서 "사람들의 보호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기사 제목만 보고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백신 접종에 대한 망설임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백신과 혈전증을 연관시키는 것은 시기상조이나, 일단 의문점이 생기면 조사를 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백신클리닉 원장인 데이비드 월 박사는 NYT에 "코로나19 백신이 혈전을 유발했다는 증거를 본 적이 없다"면서도 "임상시험과 현실과는 차이가 있다. 외부에서는 백신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투여된다. 따라서 백신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고,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면 그 의문점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MHRA(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에서 백신 안전성을 담당하는 필 브라이언 박사는 “보고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지만 대규모 백신 접종량과 혈전의 자연 발생 빈도를 고려할 때 백신이 원인임을 시사하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