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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자동차 생산이 멈췄다…냉연강판 공급 차질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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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자동차 생산이 멈췄다…냉연강판 공급 차질 탓

외부 세력 시위에 의한 포스코 물류 마비로 자동차 제조업체 핵심부품 공급 중단

인도 라이가드 지구의 포스코 인도법인 공장 부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로 인해 자동차 회사들의 공급망이 마비돼 자동차 공장 가동이 속속 멈추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라이가드 지구의 포스코 인도법인 공장 부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위로 인해 자동차 회사들의 공급망이 마비돼 자동차 공장 가동이 속속 멈추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인도 자동차 산업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부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인도 라이가드 지구의 포스코 인도법인 공장 부지에서 노동 문제를 둘러싸고 계속되고 있는 외부 세력의 시위로 인해 자동차 회사들의 공급망이 마비돼 자동차 공장 가동이 속속 멈추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힌두스탄타임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 자동차산업협회(SIAM, Society of Indian Automotive Manufacturers, SIAM)에 따르면, 시위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인도 전역에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한다. SIAM은 마하라슈트라 주 장관에게 시위를 끝내고 공장 작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긴급 개입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서 SIAM은 "외부세력의 시위로 인해 공급망이 붕괴되고 중요한 자동차 부품이 부족해지고 있다"면서 "인도 내 자동차 제조사 생산 활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포스코는 인도 철강산업의 주요 공급사 중 하나다. 포스코는 인도법인에서 자동차 생산의 핵심 부품인 냉연 압연강판(CR)을 생산 공급한다.

스즈키 마루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타타자동차, 마힌드라&마힌드라 등 인도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제조를 위해 주로 포스코 공장에서 냉연강판을 공급받는다. 추정에 따르면 이들 자동차 회사들은 인도에서 제조된 전체 차량의 80% 이상을 포스코의 공급에 의존하고 있다.

SIAM은 이번 시위가 지난해 큰 혼란을 일으킨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동차업계의 회복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제기했다. SIAM은 서한에서 "이러한 사건들은 또한 인도가 투자 대상지로 선호되는 이미지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로 인한 공급망 붕괴는 최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탤가온 공장 가동 중단 신청을 거절한 이후 자동차 업계에 닥친 두 번째 위기 상황이다. GM은 텔가운 공장을 중국 자동차 메이저 장성자동차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 사이의 긴장이 심해지면서 매각은 상당기간 지연됐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