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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은 113번째 ‘세계 여성의 날’…‘세상의 절반’ 여성의 힘을 느끼게 하는 영화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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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은 113번째 ‘세계 여성의 날’…‘세상의 절반’ 여성의 힘을 느끼게 하는 영화 5선

3월 8일은 여성의 권리 획득과 성 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유엔이 제정하고 있는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날을 기념해 ‘세상의 절반’인 여성의 힘을 느끼는 영화 5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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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한 장면.

■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대사가 극도로 절제된 심플한 이야기, 사막에서 펼쳐지는 박력넘치는 액션과 자동차 추격신, 근육질인 반라의 남성들, 겉으로 보기엔 남성 중심의 오락 대작이지만 ‘We are not things’라고 하는 테마로 여성의 투쟁도 그린 걸작 영화로 꼽힌다. 맥스와 대등하게 악에 맞서는 퓨리오사의 멋짐은 말할 것도 없다. 권력자의 아이를 낳기 위한 역할을 부여받은 아내들은 자신들의 뜻으로 탈주하고, 다음 세대에 희망을 걸며 옛 번영의 씨앗을 계승한다. 꾸밈없는 여성 캐릭터들을 보면 상쾌한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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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영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의 한 장면.

■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지난해 사망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젊은 변호사 시절에 도전한 남녀평등 재판을 그린 영화다. 주위에서 패소를 단언해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늠름하고, 벽에 부닥쳐도 지지 않는 삶의 방법을 가르쳐 준다. 각본은 긴즈버그 판사의 조카(조카)가 담당했으며, 케샤가 부르는 주제가 ‘Here Comes The Change’의 ‘우리 시대가 온다’는 적극적인 가사도 큰 여운을 준다. 법을 통해 불평등한 세상을 바꾸며 시대의 아이콘이 된 그녀의 감동 스토리를 꼭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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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영화 '헬프'의 한 장면.

■ 헬프

인종차별이 뿌리 깊은 미국 미시시피주를 무대로 작가 지망생 백인 여성과 메이드로 일하는 흑인 여성의 우정과 사회에 맞서는 용기를 그린 감동작. 주연 엠마 스톤과 비올라 데이비스, 그리고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옥타비아 스펜서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 고용주인 부유한 백인 여성에게 부당하게 멸시당하고 존엄을 훼손당하면서도 그 자식들을 내 자식처럼 자상하게 대하는 흑인 여성들의 모습이 너무 슬프고 상냥하고 아름답다.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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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영화 '히든 피겨스'의 한 장면.

■ 히든 피겨스

1962년 미국인 최초로 지구 주회궤도를 비행한 우주인 존 글렌의 공적을 그림자로 떠받친 NASA의 실제 흑인계 여성 3인방 캐서린 존슨, 도로시 본, 메리 잭슨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극 중에서는 학위를 받기 위해 여러 어려움을 겪고 백인 전용 고등학교에 다니며 엔지니어가 되어 차별을 받으면서도 위업 달성에 공헌한 흑인 여성의 모습이 그려진다.

당시 NASA의 인사나 시설의 환경, 메인 캐릭터들의 상세한 내용은 사실과는 다른 부분도 있지만, 여성이라는 점, 흑인이라는 점 때문에 정당하게 취급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에 산 그녀들의 강점은 충분히 전해진다. 능력이 있어도 평가되지 않는 가운데, 모든 국면에서 끈질기게 투쟁한 여성들에게 경의를 안는 것과 동시에 그 투쟁이 약 60년이 지난 현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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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영화 '빅 아이즈'의 한 장면.

■ 빅 아이즈

에이미 아담스와 크리스토프 왈츠가 부부를 연기한 팀 버튼 감독의 미술을 둘러싼 이야기. 1960년대 커다랗고 슬픈 눈을 가진 아이를 그린 ‘빅 아이즈’ 시리즈로 각광받았던 화가 월터 킨과 남편의 숨은 화가를 맡았던 아내 마거릿의 놀라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남편에게 지배된 생활, 여성 화가가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한 시대 배경 등 남성 우위의 사회에서 태어나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도 그림을 계속 그리는 마가렛. 그러나 표현자로 각성하며 자신이 진정한 작자라고 증명하는 결말이 통쾌하다. 성별을 이유로 불우한 운명을 더듬어 온 수많은 재능 있는 여성들을 위한 복수를 대신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