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블룸버그통신은 4일 “SK그룹의 한 사업부(SK가스)가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13억 달러 규모의 해저 터널을 운영하는 컨소시엄의 일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사실 확인 요청에 SK가스도 “매각을 고려 중”이라고 대답을 보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터키 유라시아터널의 지분 50%는 SK그룹 명의로 돼 있으며, 실제 지분투자는 계열사인 SK가스·SK건설 등이 참여했다. SK그룹의 유라시아터널 지분 중 SK건설이 56%로 가장 많고, SK가스가 18%, 나머지는 다른 SK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SK가스 관계자는 5일 “현재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매각 사유와 관련,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얘기를 드릴 상황이 아니고, 추후에 진전된 내용이 나오면 밝힐 예정”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유라시아 터널의 터키 합자투자사인 아타스(Atas)도 SK가스의 지분 매각 추진에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터널 유료 운영은 현재 SK건설과 터키 기업 야피 메르케지(Yapı Merkezi)가 맡고 있다.
유라시아터널사업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SK측이 계약 당시 터키로부터 최소운영수익보장(MRG) 방식을 관철시켜 터널 운영 수익이 최소 수익에 미달할 경우 터키 정부로부터 부족분을 받아내는 유리한 조건 때문이었다.
또한, 운영수익 결제도 터키 화폐가 아닌 미국 달러화로 지급받기로 했고, 오는 2042년까지 총 24년 5개월 동안 약 8400억 원의 터널 운영수익을 확보한 것도 SK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성공사례로 꼽혔다.
이와 관련, 터키 유력언론 쇠즈주(Sözcü)는 지난해 말 유라시아터널의 24년 5개월 운영 기간 동안 누적 통행차량 대수를 6억 4287만 7000대로 추산한 뒤 이를 근거로 총 통행수익이 27억 7700만 달러에 이르며, 투자 비용을 뺀 운영사에 돌아갈 수익 규모가 15억 2700만 달러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