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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허리케인 이름에 안나, 엘사, 올라프 등장…기상학자까지 사로잡은 ‘겨울왕국’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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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허리케인 이름에 안나, 엘사, 올라프 등장…기상학자까지 사로잡은 ‘겨울왕국’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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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위성에서 포착한 2019년 9월 발생한 초특급 허리케인 '도리안'의 모습.

전 세계에 사회현상을 일으킨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은 과학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것 같다. 올해는 이 영화의 캐릭터 이름이 붙은 허리케인이 3개나 출현할 수도 있고, 어떤 괴사건을 해명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 디즈니 영화 피터팬, 어벤저스 주인공도 명단에

미국에서 허리케인에 이름이 붙여지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70여 년 전의 일이다. 1953년부터는 예보관 부인이나 연인 등에서 따온 여성 이름이 사용됐다. 1979년부터는 남성 명과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이름도 반열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이름은 최대 풍속 17m 이상인 태풍과 같은 강도의 열대성 폭풍에 붙는다.

그런데 올해 2021년에는 어떤 이름의 허리케인이 발생할까? 이름의 후보 리스트를 보면 무언가 낯익은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대서양의 목록에는 ‘겨울왕국’의 주인공 두 명인 안나(Ana)와 엘사(Elsa)가 태평양의 목록에는 명 조연인 올라프(Olaf)가 있다. 우연치고는 너무 잘 만들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명명권자에 디즈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자세히 보면 피터(Peter)와 완다(Wanda)라는 이름도 있다. 이는 영화 ‘피터팬’과 ‘어벤져스’의 등장인물로 디즈니 매니아도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이다.

■ 겨울왕국 ‘티아틀로프 사건’ 미스터리 해결 단서 제공

‘겨울왕국’의 영향력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스위스의 과학자까지도 매료시켜 ‘세계 제일의 미스터리한 괴사건’의 해결로까지 이어졌다. ‘디아틀로프 고개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1959년, 구소련의 산에서 트레킹을 하던 그룹이 조난을 당했다. 눈보라로 시야를 잃고 할 수 없이 산비탈의 눈을 깎고 텐트를 치고 하룻 밤을 보내게 됐다. 불행히도 이것이 그들의 마지막 밤이 됐다. 몇 주 뒤 발견된 이들의 시체는 두개골이나 갈비뼈가 부러져 있고, 혀나 안구가 없는 등 도저히 자연의 소행으로 보이지 않는 처참한 모습이었다. 당연히 외계인 납치설과 예티 습격설 등 음모론이 난무했다.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이 수수께끼는 약 60년간이나 사람들의 머리를 괴롭혀 왔다. 그런 가운데 올해 1월 스위스의 2명의 연구자에 의해서 과학적으로 해명됐다. 그 실마리가 된 것이 ‘겨울왕국’이다.

연구자는 영화의 눈의 컴퓨터 그래픽(CG)에 감명을 받아, 그 기술을 참고로 해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사고 당일의 모습을 검증했다. 그러자 작은 눈사태라도 딱딱한 눈이 판 상으로 무너져 내리면 사람에게 골절을 입힐 정도의 위력을 갖는 것이 밝혀졌다. 이것으로 모든 수수께끼가 풀린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피해자는 심한 외상과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으며, 그 후에 야생 동물 등에 습격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응 내렸다.

■ 아기 이름에도 ‘엘사’ 열풍 ‘미국 500대 이름’ 올라

수수께끼 해명에도 한몫을 하고 허리케인 이름에도 발탁된 ‘겨울왕국’이 아기의 이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영화가 개봉한 2013년에는 미국에서 1,131명의 아기가 엘사라는 이름을 얻었고 97년 만에 엘사가 500대 이름에 올랐다고 한다. 작가도 혀를 내두를 영향력이 아닐 수 없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