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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네덜란드 VLSI에 22억8000만 달러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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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네덜란드 VLSI에 22억8000만 달러 배상

컴퓨터 칩 전력 소비 최소화 기술 특허 분쟁에서 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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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네덜란드 VLSI테크놀로지와의 특허 분쟁에서 패해 22억 80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사진=CNBC
미 인텔이 네덜란드 VLSI테크놀로지와의 특허 분쟁에서 패해 22억 8000만 달러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고 전문 매체인 ARS테크니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VLSI테크놀로지가 4년 전 제기한 것으로, 이번에 텍사스주 와코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VLSI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판사의 판결은 배심원단의 평결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확실시돼 이번 소송건은 이번에 사실상 매듭을 짓게 된다.

소송에서 쟁점이 된 특허는 2006년 필립스에서 분사한 네덜란드의 NXP반도체였다. NXP는 2015년 프리스케일 반도체(모토로라 분사 기업)를 인수하면서 특허를 획득했다. 인텔 측은 NXP 역시 소송에 따른 배상금의 일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특허는 컴퓨터 칩의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는 방법에 관한 기술이다. 한 가지 특허는 시스템 전압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즉, 컴퓨터 작업에서 고부하가 필요할 때 더 높은 전압을 설정해 충분한 전력을 사용한 후에는 전압을 자동으로 낮추어 전력을 절약하는 기술이다.
이 특허에는 또 시스템이 메모리 회로의 전압이 충분히 높은지 확인할 수 있도록 메모리 칩의 최소 전압에 대한 정보를 플래시 메모리 등 비휘발성 메모리에 저장하는 기술도 들어 있다.

VLSI의 또 다른 특허는 절전 기법으로 클럭 주파수를 변경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기 회로의 클럭 주파수를 높이면 시스템 성능은 향상되지만 전력 소비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당초 이 특허는 NXP반도체가 개발한 것이었다. 특허는 장착된 기기가 고성능이 필요할 때 클럭 주파수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기초했다.

재판에서 인텔은 NXP나 프리스케일로부터 이러한 기술을 복사한 적이 없으며, 자체적으로 더 정교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텍사스 법원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인텔은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으로 재판을 안전하게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재판을 연기하려고 애썼다. 인텔은 또 자사의 캠퍼스를 갖고 있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재판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스틴 법정이 폐쇄되면서 앨런 올브라이트 판사는 이 사건을 와코에서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연방 순회 항소법원은 이를 허가했다.

인텔은 배심원의 평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면 인텔은 소송을 이어갈 기회를 갖게 된다. 그러나 판결이 확정되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특허심판 중 하나로 기록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