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소송은 VLSI테크놀로지가 4년 전 제기한 것으로, 이번에 텍사스주 와코에서 열린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VLSI의 손을 들어주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판사의 판결은 배심원단의 평결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 확실시돼 이번 소송건은 이번에 사실상 매듭을 짓게 된다.
두 특허는 컴퓨터 칩의 전력 소비를 최소화하는 방법에 관한 기술이다. 한 가지 특허는 시스템 전압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즉, 컴퓨터 작업에서 고부하가 필요할 때 더 높은 전압을 설정해 충분한 전력을 사용한 후에는 전압을 자동으로 낮추어 전력을 절약하는 기술이다.
이 특허에는 또 시스템이 메모리 회로의 전압이 충분히 높은지 확인할 수 있도록 메모리 칩의 최소 전압에 대한 정보를 플래시 메모리 등 비휘발성 메모리에 저장하는 기술도 들어 있다.
VLSI의 또 다른 특허는 절전 기법으로 클럭 주파수를 변경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기 회로의 클럭 주파수를 높이면 시스템 성능은 향상되지만 전력 소비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당초 이 특허는 NXP반도체가 개발한 것이었다. 특허는 장착된 기기가 고성능이 필요할 때 클럭 주파수 변경을 요청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기초했다.
재판에서 인텔은 NXP나 프리스케일로부터 이러한 기술을 복사한 적이 없으며, 자체적으로 더 정교한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텍사스 법원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인텔은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으로 재판을 안전하게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재판을 연기하려고 애썼다. 인텔은 또 자사의 캠퍼스를 갖고 있는 텍사스 오스틴에서 재판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스틴 법정이 폐쇄되면서 앨런 올브라이트 판사는 이 사건을 와코에서 심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연방 순회 항소법원은 이를 허가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