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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2년 내 SPAC 거래 7천억 달러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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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2년 내 SPAC 거래 7천억 달러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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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팩 인수합병(M&A) 규모는 향후 2년간 7천억 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 = 로이터
지난해 월가를 휩쓴 스팩(SPAC) 열풍이 연초부터 광풍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SPAC 인수는 전 세계에서 역대 최대인 1090억달러(약122조2500억원)를 기록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팩은 '기업 인수 목적 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칭으로, 비상장 기업을 2~3년 안에 M&A 할 목적으로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공모 펀드처럼 일반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조달받아 증시에 상장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복잡한 절차 없이 비상장 우량기업을 손쉽게 상장기업으로 만들 수 있고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긴다.

합병 기한은 보통 2년이고 스팩은 기한 내에 합병을 못 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줘야 한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달 체결된 스팩 M&A 계약 건수는 50건이었고 전 세계 M&A 계약 가운데 스팩이 연루된 비중은 20%가 넘었다. 세계 M&A 규모는 스팩 계약의 급증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6%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88개 스팩이 580억달러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지난해의 경우 244개 스팩이 한 해 동안 780억달러를 유치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기업 루시드모터스는 지난달 유명 스팩인 처칠캐피탈(나스닥 상장사)과 합병을 발표했고 24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처칠캐피탈은 테슬라, 애플, 게임스톱에 이어 국내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주식 4위에 오른 종목이다.
골드만삭스는 "스팩은 향후 2년 내 7000억 달러 이상의 인수합병 활동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현재 약 1000억 달러의 스팩 자본이 적극 인수 대상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관련 스팩 자본에 대한 합병 발표 시 목표 기업가치 총 비율은 올해 7배였다. 2020에는 6배, 2010년대에는 3배에 그쳤다. 연간 증가 비율이 유지된다면 스팩을 통한 인수합병 규모는 70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또한 "스팩 거래가 증가하면서 이를 통해 IPO를 한 회사들의 기업가치 또한 같은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올해 스팩를 통해 공개될 회사의 평균 가치는 29억 달러로 작년 17억 달러에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팩이 최근 큰 인기를 얻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개미 군단의 진격이다. 미 현지 매체들은 1일 보도에서 과거 공매도 관련 주식이나 게임스탑 주식같이 한번 폭락한 주식을 노렸던 개미들이 이제는 스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미들은 보통 IPO에 지원해 상장 기업의 주식을 배당받기 매우 어렵다. 상장 기업들이 주가 안정을 위해 공모 지분 대부분을 일정 기간 보유 조건을 달아 기관투자자들에게 넘기기 때문이다.

미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주가가 10% 이상 오른 스팩은 25개 달한다. 이는 2020년 한 해(7개)보다 많은 숫자다. 25개 스팩 가운데 M&A 상대가 정해진 기업은 단 1곳도 없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개미들의 '묻지마 투자'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스팩으로 우회상장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아직 실제 매출이 없는 창업 초기기업(스타트업)이기 때문이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에릭 해켈 대체증권 대표는 "비록 대단한 거래를 진행하는 스팩과 경영진들이 많지만 대규모 투자에도 수준 낮은 자산을 가져오는 거래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스팩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우려한 바 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