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에너지 기업, 발빠른 ESG 경영...엑슨모빌 등 주목

공유
2

에너지 기업, 발빠른 ESG 경영...엑슨모빌 등 주목

ESG 펀드, 2020년 511억 달러 신규 자금 유치

·
엑슨모빌은 지난 1일 이사회에 행동주의 투자자 2명이 추가로 합류됐다고 밝혔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엑슨모빌은 지난 1일 이사회에 행동주의 투자자 2명이 추가로 합류됐다고 밝혔다. 사진 = 로이터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미국의 새로운 정책으로 기후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해 박차를 가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더욱 적극 행동하고 있다고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P, 엑슨모빌, 셰브론, 옥시덴탈 페탈, 코노코필립스 에너지 기업 CEO들은 전날 IHS마킷이 주최한 연례 콘퍼런스 'CERAWEEK'에서 저탄소 산업 전환에 대해 논의했다. 엑슨모빌은 3일 수요일 투자자의 날을 개최해 같은 주제를 커버할 것으로 보인다.

IHS마켓의 댄 예긴 부회장은 "현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 중심 청정 에너지 정책으로 큰 변화를 예상해 온 화석연료 분야에 중요한 전환점"이라면서 "화두는 어떻게 장기 전망으로 탄소발자국을 줄이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예긴 부회장은 "석유와 가스 산업은 새로운 기준점인 2050년까지 순 제로 탄소 목표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면서 "주요 주제는 수소, 탄소 포획, 혁신, 그리고 규모에 맞게 운영될 수 있는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춘 대기업의 필요성"이라고 강조했다.

옥시덴탈의 비키 홀럽(Vicki Hollub)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에서 "목표는 순 탄소 제로 탄소 오일을 생산하는 것"이라면서 "15년~20년 후 옥시덴탈은 단순한 석유 회사가 아니라 탄소 관리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럽 CEO는 "바이든 행정부와 관련해 좋은 점은 기후변화 영향 완화를 위해 탄소포획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탄소문제 해결을 위한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에게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글로벌 지도자가 될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국제기후 논의에서 손을 뗐지만 바이든은 즉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재가입했다.

존 케리 기후 특사는 이날 IHS마킷이 주최한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가해 석유·가스 대신 수소를 비롯한 청정에너지 솔루션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을 기업들에 촉구했다. 그는 "석유업체들은 어떻게 에너지업체가 될 수 있는지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변화를 위해 이미 적극 움직이고 있는 기업들에 박수를 보낸다"고 언급했다.

현재 석유업계에서 탈석탄 움직임은 미국보다 유럽에서 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영국 BP와 로열더치쉘, 프랑스 토탈(TOT) 등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이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반면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 미국 석유업체들은 청정에너지 투자는 늘리고 있다.

지난해 세라위크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취소됐고, 기름값은 급락했다. 에너지주가 큰 타격을 입었고 일부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지만,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고 일부 종목들은 이익을 보고 있다.

‘탄소 제로’ 정책을 시작한 버나드 루니 BP CEO는 이날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112년간 석유·가스 회사였지만, 이제는 회사를 재창조해야 할 시간”이라면서 청정에너지 사업을 위한 근본의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피력했다.

루니 CEO는 "백신 접종 확대로 우리 산업의 호황기를 기대한다면서 "핵심 사업에 대한 일종의 위협보다는 에너지 전환을 기회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BP는 풍력 및 기타 기술 부문에서 확장하고 있고, 통합 에너지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FRA 에너지 분석가인 스튜어트 글릭만(Stewart Glickman)은 기업들이 탄소에 대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신용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분명한 차이다. 그들은 확실히 탄소 포획과 저탄소 미래에 대한 마케팅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릭만 분석가는 "기업들은 그들의 노력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 "ESG투자도 변화의 큰 원동력이 되었다. 과거 일부 회사들은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ESG 펀드는 2020년에만 511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RBC 캐피털 글로벌 상품 전략 부문 책임자 헬리마 크로프트(Helima Croft)는 "ESG 세계에서 생존을 위한 싸움이다"라면서 "지금은 가장 싼 배럴이 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가장 친환경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따.

S&P 에너지 부문은 지난 12개월 동안 4% 미만 상승했지만 유가 회복으로 올해 들어 28% 급등했다.

한편 엑슨모빌이 1일 행동주의 투자자 2명을 이사회에 새로 합류시켰다. 새로 합류한 이사 두 명은 제프리 어빈과 마이클 엔젤라키스다.

대런 우즈 엑슨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새로 합류한 이사들이 저탄소 경제로 향하고 있는 석유업계의 변화에 대응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빈은 투자회사 밸류액트를 설립한 인물이다. 그는 탄소가스 배출을 줄이는 에너지 기업과 관련 기술에 주로 투자했다. 밸류액트는 전기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에 투자했고 어빈은 니콜라의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어빈은 지난해 밸류액트에서 나오면서 사회 책임투자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투자회사 인클러시브 캐피털 파트너스를 통해 대형 석유회사에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대형 석유회사들이 비용과 배당을 줄여 친환경 에너지에 과도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엑슨모빌에 친환경 에너지 투자와 관련한 확실한 전략을 내놓으라면서 압박하고 있다. WSJ는 엑슨모빌이 화석연료 시대가 앞으로 수 십년 동안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BP나 로열더치셸 등 경쟁업체들에 비해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가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