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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말라가는 4억6,000만 명 젖줄 중국 장창강…이유는 기후변화, 과도한 송수, 싼샤댐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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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말라가는 4억6,000만 명 젖줄 중국 장창강…이유는 기후변화, 과도한 송수, 싼샤댐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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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충칭 펑제(奉節)현 창장싼샤(三峽) 취탕샤(瞿塘峽) 일대를 흐르고 있는 장창(長江)강의 모습. (2019년 3월 28일 드론 촬영‧사진 출처=신화망)

홍콩의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28일 중국 최대 강인 창장(長江)강이 갈수록 메말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창장강 수위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번창하고 있는 창장강 유역의 환경과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장창강 유역 거주 주민만 4억6000만 명

장창강은 티베트 고원에서 시작, 충칭, 우한, 심지어 중국의 경제 거점 상하이를 경유해 동중국해까지 이어진다. 그 길이는 6,380km나 돼 나일강(6,695km), 아마존강(6,516k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이다. 유역에는 모두 4억6,000만 명이 살고 있으며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 연구진이 창장강 평균 수위에 대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1980년대 이후 5년마다 약 2cm씩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연구팀은 장기적 경향을 보다 정확하게 추정하기 위해, 과거 수십 년간의 지상에서의 데이터뿐 아니라 인공위성으로부터의 중력 데이터도 활용해 수위 변화를 측정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수위 저하의 원인에 대해 ‘80% 이상이 기후 변화’라고 분석하고 “태평양상의 기온 상승이 장창강에 대한 전반적인 강우량을 줄이고 있다”라는 결런을 내고 있다. 또 수분 증발도 심각해지고 있다. 기온 상승 외에도 사람의 왕래 활발해지는 것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성장을 계속하는 도시가 대기 중 수분 증발을 가속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싼샤댐을 포함한 15개 주요 댐으로 인해 창장강 수위는 겨울과 봄에는 낮아지고, 따뜻할 때는 상승하기 때문에 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생태계 균형 무너지며 멸종위기종 속출

덧붙여 SCMP가 지적하는 것이 베이징 등 북부지역에의 송수의 영향이다. 베이징시 당국에 따르면 베이징 물 소비량의 절반 이상이 창장강에서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에서 물의 분배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로 익명의 전문가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역사를 통해 물 문제는 지역 간 분쟁의 계기가 되어 왔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구팀의 분석에서는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팀에 참가하지 않은 연구자가 염려하고 있는 것이 물 부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들은 “오염물질의 농도가 강 안에서 높아지는 것은 멸종위기 종에게는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태계의 균형은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종 쪽으로 기울 수 있다며 건조 속도가 높아지면 특정 동식물이 멸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장창강을 서식지로 하는 중국 특유 종으로 ‘장창강의 판다’라고도 일컫던 철갑상어가 멸종했다고 2019년 12월 보고된 바 있다. 이 연구자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장창강에서 물 부족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의견을 표명하면서도 “그 영향은 향후 긴 시간의 축에 의해 밝혀질 것”이라고 경계했다.

■ 한계에 이른 ‘남수북조(南水北調)’ 정책

중국의 수자원은 남과 서남부로 쏠리고 북부는 만성적으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남수북조’라는 프로젝트에 따라 창장강의 물이 대량으로 베이징을 포함한 마른 지역으로 운반되고 있다. 이 ‘남수북조’는 마오쩌둥이 1950년대에 제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조사·연구를 거듭해 북부에 창장강 물을 보내기 위한 3루트를 짜냈다.

장창강 하류의 장쑤성에서 취수하여 톈진으로 보내는 동쪽 루트, 중류인 후베이성에서 베이징이나 톈진으로 보내는 중앙루트, 장강 상류와 황하 상류를 잇는 서쪽 루트 등이 그것이다. 2002년 동쪽과 중앙에 착공하여 두 루트는 2014년에 완공됐다. 총사업비는 총 약 2,500억 위안(약 43조3,375억 원)이 들었으며, 서쪽 루트는 지형이 험해 난공사를 수반하는 까닭에 계획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이 ‘남수북조’는 북부의 물 부족 완화에 도움이 되겠지만 물 부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다. 남쪽으로부터 오염물질이 유입될 염려도 이전부터 지적되는 만큼 수질을 어떻게 담보할지가 과제가 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