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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품가격, 인플레이션·소득보다 빠르게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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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품가격, 인플레이션·소득보다 빠르게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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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와 유럽은 물론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야후파이낸스
전 세계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은 물론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도 식량 인플레이션이 심상치 않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가 세계경제에 대 혼란을 일으키면서 선진국에서까지 기아와 영양실조에 대한 우려가 일도 있다. 미국 최대 기아 구제기관인 ‘피딩 아메리카’의 추정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식량 불안에 몰린 사람들이 1320만 명이나 추가됐다. 이는 2018년에 비해 35% 증가한 것이라고 한다.

닐슨IQ에 따르면 미국의 물가는 지난 1년 동안 3%나 올랐다. 농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극빈층은 이미 소득의 36%를 식비로 지출하고 있다. 소매업이나 대중교통 등 저임금 노동 분야에서의 대량 해고는 가계 예산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켰다.

콩과 같은 곡물, 씨앗 등 종자, 설탕 등 식료품 가격은 연일 치솟고 있다. 지난 1월 세계 식량 가격은 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악천후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공급망의 문제와 수요 증가세를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식량 인플레이션은 가격뿐 아니라 프로모션의 감소, 중량 축소 등 식품 산업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소매상이나 마트들은 가격을 올리지 않더라도 대량 구매 또는 특별 판촉행사를 축소하기도 한다. 닐슨IQ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프로모션으로 판매된 식료품들의 수가 20%포인트 감소했다. 부분적으로는 코로나19 전염병 중심의 물류 문제가 공급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제품의 크기나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수축 인플레이션도 발생하고 있다. 이는 영국에서 오랫동안 사용해 왔던 대중적인 전술이었다. 영국의 경우 10년 동안 계속된 슈퍼마켓 가격 전쟁으로 가격이 낮게 유지됐다. 대신 제품의 크기와 무게가 변했다. 파운드화 약세였던 2012년 1월부터 2017년 6월 사이에 식품 회사들이 인플레이션 심화로 2529개의 제품 크기를 줄였다.

이번 식품 인플레이션으로 영국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고 한다. 영국 경제학자 릴리아나 다닐라는 10년 동안 지속됐던 낮은 가격이 오름세를 타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소비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북미의 식품 산업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선박용 컨테이너와 트럭이 모두 부족해 식량을 운송하는데 드는 비용이 더 올라갔고 기름값마저 상승하고 있으며 포장비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식량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면서 러시아와 아르헨티나는 국내 식품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수출 농산물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프랑스는 콩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고단백 작물 생산량을 끌어올릴 계획이고, 싱가포르는 최근 국내 식량 생산능력 증대를 추진하면서 실험실에서 만든 육류 판매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승인했다.

미국은 경기부양책에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FRB) 의장은 지난주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식량 불안으로 연결돼 빈곤한 지역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을 위해 지원이 필요하며 가능한 한 빨리 경제를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