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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차 부동산 붐...금리상승기 심각한 부채 부담 우려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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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차 부동산 붐...금리상승기 심각한 부채 부담 우려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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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등이 코로나19로 인해 잦은 봉쇄를 겪고 있지만 주택 가격이 뛰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호주 주택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멜버른 등이 잦은 봉쇄를 겪는 등 팬데믹 재확산으로 호주 시민들이 고통받는 와중에도 주택 가격이 뛰고 있다.

호주 집값은 지난달 월간 기준으로 17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주 부동산 시장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부동산 가격 상승세 불을 당긴 곳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1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코어로직 발표를 인용해 후조 전국의 주택 가격이 2월 2.1% 상승해 2003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시드니, 멜버른 등 주요 도시 집 값은 2% 올랐다.

코어로직 리서치 책임자 팀 로레스는 "호주 주택시장은 광범위한 붐 한 가운데 있다"고 평가했다.

로레스는 이같은 급속한 집 값 상승세는 "사상최저 수준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경제 여건 개선, 정부 지원, 주택 매물 저공행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모기지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주택 붐이 일고 있는 것은 호주만의 현상은 아니다.

싱가포르부터, 캐나다, 미국 등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그러나 가뜩이나 높은 가계 부채 부담을 더 높이고, 청년층의 내집 마련 꿈을 날려버리는 부작용을 부르고 있다.

특히 시드니의 경우 전세계에서 내집 마련이 3번째로 힘들 정도로 소득 대비 집 값 상승폭이 큰 지역이다.

멜버른은 6번째로 힘든 지역이다.

모두 톱10 안에 이름이 올랐다.

집 값을 끌어 올리는 원인은 수요와 공급 모두에 있다.

공급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봉쇄와 이후 봉쇄가 풀리기는 했지만 간헐적인 지역적 봉쇄 등의 여파로 원활하지 못하다. 건축자재 공급도 순탄치 못한 것이 공급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수요는 앞으로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전망이다.

호주 중앙은행인 호주준비은행(RBA)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로 모기지 금리 역시 크게 낮은데다, 당분간 오를 가능성마저 없다. RBA는 기준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이 수준의 금리가 적어도 3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사상최저 수준의 금리만이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은 아니다.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집에 사무실 공간을 필요로 하게 됐고, 이때문에 넓은 집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또 집 값 고공행진은 주택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집 값 상승기의 높은 차익실현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을 부동산 시장으로 추가로 끌어들이는 자석 역할을 하고 있다.

호주 최대 모기지 은행인 호주커먼웰스은행(뉴질랜드명 ASB)은 앞으로 2년 동안 호주 집 값이 16% 폭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와 태즈매니아 해협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인접국 뉴질랜드도 사정은 비슷하다.

1월 뉴질랜드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13% 급등했다.

주택가격 급등은 뉴질랜드 정부와 중앙은행인 뉴질랜드준비은행(RBNZ)간 갈등으로도 비화하고 있다.

정부는 집 값 상승세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을 감안해 금리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RBNZ은 금리인상에 반대하고 있다. RBNZ은 대신 대출 규제 카드를 다시 들고 나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호주, 뉴질랜드를 비롯해 전세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이 향후 금리상승 시기에 심각한 가계부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