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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웃고’ 포스코 ‘울고’...브리더에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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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웃고’ 포스코 ‘울고’...브리더에 '희비' 엇갈려

현대제철, 자체 기술 개발해 브리더 문제 끝내
포스코, 2022년까지 브리더 문제 해결하기로...광양 시의회 압박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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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왼쪽),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미지. 사진=각 사 홍보팀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국내 양대 철강업체가 '브리더'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리더 문제를 해결한 현대제철은 대기오염 논란에서 벗어난 가운데 포스코는 브리더 문제 해법 마련과 지방자치단체와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흔히 ‘브리더’로 불리는 ‘브리더 밸브(breather valve)’는 고로(용광로) 상부에 설치된 안전밸브다. 모두 밸브 4개로 이뤄진 브리더밸브는 고로 내부압력이 일정값 이상으로 높아지면 폭발 등 위험에 처해지면 열리도록 되어 있다.

철강업체는 고로 정비를 위해 두 달에 한 번씩 브리더를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브리더 개방으로 브리더에서 각종 먼지, 황산화물(SOx), 질산화물(NOx), 일산화탄소(CO) 등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각종 유해물질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철강업체에 여과시설을 활용한 유해물질 배출 극소화, 제철소 공정 개선, 브리더 운영 계획, 신고서 제출 등 환경오염 논란을 해결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브리더 개방에 따른 고로 조업 중단도 철강업계에게는 큰 손실을 주고 있다.

고로 하나가 일시 조업을 중단하면 이에 따른 피해액이 3개월 간 약 8000억 원에 이른다. 철강업계로서는 고로 정비에 따른 브리더 개방과 이에 따른 대기오염 논란, 그리고 조업중단에 따른 경영손실 등 3중고를 떠안은 셈이다.

이에 따라 국내 2위 철강사 현대제철은 1위 업체 포스코보다 먼저 브리더 해결에 앞장 서 업계 이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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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고로에 1차 안전밸브(사진 속 노란색 파이프)를 설치해 재송풍 공정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을 완전 차단할 수 있게 했다. 사진=현대제철

◇ 현대제철, 유럽 엔지니어링 업체와 손잡고 브리더 문제 마침표

안동일(62·사진) 사장이 이끄는 현대제철은 고로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제철소 브리더 개방 문제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현대제철은 2019년 3월 브리더 개방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 논란이 거세지자 유럽의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와 힘을 합쳐 브리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스청정밸브를 개발했다. 현대제철은 이를 ‘1차 안전밸브’라고 이름 지었으며 유럽 특허 출원까지 마쳐 관심을 모았다.

현대제철은 직경 1.5m, 높이 223m 크기의 파이프로 이뤄진 1차 안전밸브를 지난해 1월 제3 고로에 설치하고 성공적인 테스트도 마쳤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같은 해 상반기 모든 고로에 1차 안전밸브를 설치했다.

현대제철은 고로 잔류가스를 정화해 배출하는 설비와 솔루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해 제철소의 브리더와 관련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논란을 종식시켰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제철소 관계자는 “1차 안전밸브는 조업 안정성까지 확보한 환경·안전설비”며 “다른 제철소가 안전밸브 설치를 원하면 적극적으로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포스코, 브리더 문제 해결되지 않아 광양시의회 압박 거세져

국내 1위 철강업체 포스코는 브리더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전남 광양시 시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광양시의회는 지난달 15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대기오염을 개선하는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광양시의회는 올해 1월 말 성명서를 통해 “포스코가 돌발상황이라는 이유로 브리더를 개방해 지역 주민들이 먼지와 쇳가루로 고통 받고 있다”며 “포스코는 더 이상 기업의 비밀 보호라는 이유로 환경오염문제를 함구할 것이 아니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양시의회는 또 1월 25일 광양제철소에 민·관 합동으로 대기환경 개선사항을 점검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 브리더 설비 개선을 2022년까지 국내 모든 제철소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1차 안전밸브는 브리더로 배출되는 가스를 여과장치로 거른 후 다른 파이프라인으로 배출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며 "그러나 포스코는 브리더 자체를 손질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진행상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아 지역사회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해 이산화탄소 발생 저감 기술 개발과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라며 "그러나 포스코가 광양제철소 브리더 논란에는 아직 명쾌한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