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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파종(播種)의 정책'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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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파종(播種)의 정책'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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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운 유통경제부 부장·부국장


1년여 지난한 살아남기 끝에 코로나19(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코로나 탈출구의 끝이 아직 보이지는 않지만, 악명 높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점차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 코로나는 모든 이의 일상과 의식, 삶의 방식 등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수천 년 이어져 온 ‘우리’라는 원시공동체 DNA는 ‘거리두기’ ‘비대면’ ‘각자도생’을 통한 새로운 방식의 ‘문명’을 예고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계와 경제계도 기존의 틀 깨기로 성장 씨앗 뿌리기에 한창이다.

#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최근 SK그룹의 야구단을 1300억 원에 인수했다. 최고 인기 스포츠 종목인 프로야구를 통해 신세계 계열 온라인 쇼핑몰인 SSG 닷컴 인지도 제고와 젊은 팬덤 마켓을 흡수해 유통과 스포츠의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 것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미국서 맹활약 중인 부산 출신 메이저리거 추신수 선수 영입에 성공해 벌써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SK텔레콤과 KT 통신 맞수에서 ‘유통 공룡’ 신세계-롯데 간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대결도 관심이다. 앞으로 관중들의 소비 행태를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스포츠 마케팅 플랫폼 경쟁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 현대백화점은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10년 만에 서울에 ‘더현대 서울’을 오픈했다. 여의도 한복판 백화점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가 있는 ‘워터폴 가든’을, 최상층엔 1000평이 넘는 실내 자연공원을 들여놨다. 도심 속 자연주의 콘셉트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한 국내 첫 자연친화형 백화점으로 ‘더 현대’ 스럽게 변신했다.

지난해 백화점 ‘빅3’ 매출은 대형마트 3사(33.4%)와 편의점 3사(31.0%)에도 미치지 못한 28.4%에 그쳤다. 정지선 회장은 새로운 모델의 백화점을 통해 쿠팡 등 디지털 유통 공룡들과 치열한 경쟁에서 ‘휴식과 힐링’을 무기로 MZ세대는 물론, ‘집콕러’ ‘클릭 쇼핑러’를 모두 아우르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대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됐다. 이번에 최 회장과 함께 새롭게 회장단에 합류한 기업인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회장 등 IT와 금융업계를 대변하는 ‘젊은 피’들이다.

IT업계 CEO들은 교육 불평등 해소와 아동 병원 등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나섰다. 카카오의 김범수, ‘배달의민족’의 김봉진 창업자가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고, 넥슨 창업주 김정주는 1000억 원을 내놓아 전국에 아동 재활병원을 짓고 있다.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은 카이스트에 100억 원을 기부했다. 모두 미래를 위한 ‘선한 씨앗’들이다.

1월 고용 통계를 보자. 국내 일자리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최대인 100만 명 가까이 감소했다. 실업자 수도 역대 처음으로 15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단기 보여주기 성과에 급급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표가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문 정부가 ‘또’ 코로나 대책이라고 내놓은 정책이 19조5000억원 규모의 ‘재난지원금’ 지급이다. 벌써 4번째 돈 풀기다. 마치 남의 곡간서 곶감 빼먹듯 재미 붙인 꼴이다. 하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대책이어선 안된다.

국가 재정은 기업 경쟁력에서 나온다. 문재인 정부 임기가 1년 여 밖에 남지 않았다. 기업들은 장기 성장을 위해서라도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다.

이제, 봄이다. ‘코로나 엄동설한’을 겪고도 파릇파릇 자연의 생명들은 솟아오르고 있다. 정부와 기업간 활발한 소통을 통해 산업생태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파종(播種)의 정책’을 고대한다.


최영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o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