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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스포츠계 강타 무차별 ‘학폭’ 미투 세 가지 패턴…‘진실’ 혹은 ‘거짓’ 그리고 ‘긴가 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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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스포츠계 강타 무차별 ‘학폭’ 미투 세 가지 패턴…‘진실’ 혹은 ‘거짓’ 그리고 ‘긴가 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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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스포츠계 ‘학폭’ 미투의 발단이 된 쌍둥이 여자 배구선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오른쪽) 자매.

국내에서 현재 배우와 아이돌, 운동선수 등 유명 인사에게 학창시절 ‘학교폭력’과 ‘왕따’를 당했다는 폭로가 연일 잇따르고 있다. 특히 2월 들어 폭로 행렬이 매일 이어지면서 4미닛 출신 가수 현아, ‘경이로운 소문’의 배우 조병규, 아이돌 가수 수진, 배우 박혜수, 세븐틴 민규, 이달의 소녀(LOONA) 츄 등 유명인들의 이름이 속속 오르고 있다. ‘이태원 클라쓰’에서 중요한 역을 맡은 배우 김동희에 이르러서는 3년 전에도 불거졌던 학교폭력 의혹이 다시 떠오르면서 소속사가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이다.

사건의 발단은 여자 배구 국가대표 미녀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이 학창시절의 ‘학교폭력’ SNS고발에 대해 사과한 것이다. 그 여파로 이들은 프로리그 무기한 출장 정지와 함께 국가 대표 자격도 박탈됐다. 잡지나 CF에도 거론된 스타 선수들의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과거는 한국은 물론 해외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상세하게 보도됐다. 한국 연예계에서는 이 같은 폭로가 예전에도 있었지만, 쌍둥이 배구선수 사건 이후 계속 급증하는 실정이다.

■ 익명 SNS 게시판 폭로 거짓말도 많아 유의

속속 공개되는 연예인에 대한 폭로고발을 읽다 보면 쇼킹한 내용에 화가 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폭로가 사실이었을 경우다. 연예인이나 운동선수에 대한 폭로는 대부분 온라인 익명게시판을 통해 이뤄져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측면이 있다. 우선 폭로가 거짓인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왕따’ 가해자라는 의혹이 불거진 배우 조병규다. 의혹이 불거진 지 며칠 뒤 그의 소속사는 허위 글을 올린 고발자로부터 연락이 왔으며, 사과 후 선처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왕따’ 가해자라고 폭로한 사람이 뒤늦게 그 폭로가 거짓이었다고 밝힌 셈이다.
또 K-POP 걸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 츄의 과거를 폭로한 인물도 며칠 뒤 “내가 쓴 모든 내용은 과장된 내용이었다. 기억이 과대포장 됐다”며 본인이나 팬에게 사죄하고 있다. 지난해 이야기로 ‘사랑의 불시착’에서 잘생긴 북한 병사로 나왔던 배우 이신영에게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폭력 의혹을 주장한 사람의 자필 사과문이 올라왔다.

■ 일부는 사실이지민 확대해석 되는 경우도

다음으로 폭로 내용에 일부 사실도 있지만 지나치게 일방적인 경우도 있다. 아이돌 가수 수진은 “동급생에게 돈 뺏는 모습, 술, 담배를 하는 모습, 같은 학원에 다녔지만 매일 학원에 안 가는 모습 등을 보면서 동생이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이후 동생이 떠나는 순간부터 나는 ‘가해자’ 여동생은 ‘피해자’가 됐다”고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수진은 스스로 “학생 본분에 맞지 않는 복장을 하고 호기심에 담배를 몇 번 피운 적도 있다. 내가 고쳐서 좋아졌다고 해도 결국 모든 것은 나의 부끄럽고 미안한 행동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억울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폭행을 한 적이 없다. 왕따를 주도하는 메시지를 보낸 적도 물건을 훔친 적도 없다”며 의혹 일부를 부인했다. 전혀 엉터리 폭로는 아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대부분 말한 경우일 것이다.

물론 소속사가 사실관계를 확인해 강력하게 부인하는 경우도 있다. 3년 전에도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졌던 배우 김동희의 소속사는 2018년 당시 소속사가 배우 본인과 학교 관계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왕따’와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 기획사가 사실 확인한 후 역공에 나서기도

하지만 기획사가 완강히 부인하다가 뒤늦게 사실로 드러나면서 두 배로 비난을 부르는 경우도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기획사도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3일 보이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현진에 대한 의혹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현진)가 재학했던 학교와 주변 지인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으며, 게시자가 허락하면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최우선시돼야 할 것은 사실관계일 것이다. 폭로된 내용이 진짜인지, 오해가 없는지에 대한 판단이 없다면 그야말로 ‘폭로’가 사실로 규정되고 만다. 요즘 추세를 보면 그렇게 흐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몇 년 전의 일이더라도 피해자가 받은 마음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하지만 오래 전의 일이라 기억이 모호해질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태를 신중하게 지켜보는 것도 중요하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