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슬래시기어(Slashgear)에 따르면 애플과 기아는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전기차 등 8개 부문에서 협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그룹과 애플간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전기차 협상이 난관을 겪고 있지만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라면서 "만약 전기차 협상이 무산되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협상할 수 있는 아이템이 많아 아직은 양측의 제휴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아와 애플은 전기차와는 별도로 '라스트 마일(Last Mile)'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업도 논의 중이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란 특정 교통 수단을 이용한 후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남은 ‘1마일(약 1.6㎞)’을 이동할 때 쓰이는 교통 수단을 말한다. 예를 들어, 지하철·버스에서 내린 후 집까지 가는 데 택시를 타기에는 애매하고, 걷기에는 조금 먼 거리에 쓰이는 킥보드와 전기자전거가 대표다.
기아차와 애플 양측은 비슷한 전략 목표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라스트마일 서비스에 사물인터넷(IoT)과 자율주행, 첨단 로봇 기술이 접목되면서 이 분야가 자동차·IT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물류, 음식 배달 B2B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Spot)'도 라스트 마일 서비스에서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스팟은 계단을 오르고 장애물을 피하는 것은 물론 로봇팔을 장착해 물건을 집어들거나 문을 여닫을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 협력설은 지난달 초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8일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가 이달 8일에는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애플과의 협상이 동력을 잃었다는 추측이 지배했다.
기아차는 장 초반 하락세로 시작했으나 보도 후 급등하면서 아침 10시 경 최고가 8만 3200원을 터치했다. 기아는 최종 3.12% 상승한 7만 9400원에 마감했다.
한편, 현대차 주가는 8000원(3.27%) 하락한 23만 7000원에 마감했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아시아 증시 전반 하락세의 영향으로 보인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