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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등 레딧주 다시 폭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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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등 레딧주 다시 폭등세

레딧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레딧 로고. 사진=로이터
게임스톱을 비롯한 이른바 '레딧주'가 다시 폭등세를 타고 있다.

게임스톱 주가는 25일(현지시간) 폭등세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전날 폭등세로 장 마감 90분을 앞두고 수차례 거래 중단 속에 주가가 80% 넘게 폭등한데 이어 이날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됐다.
게임스톱 주가는 장이 열리면서 160 달러를 찍었고, 거래가 중단된 이후 129 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또 다시 거래 중단 사태를 맞았다.

오후장 들어서는 60% 가까이 폭등한 143 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이후 국채 수익률 급등세에 따른 투자자들의 우려로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가운데 게임스톱 주가는 상승폭이 좁혀져 전일비 17.02 달러(18.56%) 급등한 108.73 달러로 장을 마쳤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세 속에 거래 중단사태를 겪는 등 소셜미디어 레딧에서 개미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레딧주들이 다시 폭등세를 보였다.

헤드폰업체 코스는 장중 61% 폭등했다. 장 후반 주식시장 급락세 속에 상승폭이 16.76%로 좁혀졌지만 결국 3.09 달러 급등한 21.53 달러로 장을 마쳤다.

대표적인 레딧주 가운데 하나인 미국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장중 12% 넘는 급등세를 탔지만 후반 상승폭이 좁혀지다 역전돼 결국 전일비 0.80 달러(8.80%) 급락한 8.29 달러로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이들 종목은 기관투자가들이 과도하게 공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매도 압박'을 노린 개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로 가격이 폭등한 바 있다.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 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서둘러 주식을 사느라 주가가 더 뛰는 것을 노린 것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이번 랠리는 마땅한 재료가 없이 움직이고 있어 의아해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금융분석업체 오르텍스에 따르면 게임스톱 주식 공매도로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 24일까지 모두 8억18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막대한 손실을 본 기관투자가들의 공매도 규모가 급격히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BNP파리바의 주식·파생상품 전략 책임자 안키트 기디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공매도는 (거래 주식 규모의) 100%가 넘었던 지난번과 확연히 달라졌다"며 공매도가 크게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개미투자자들의 단순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을 것이란 추측도 있다.

심플러 트레이딩의 양적분석 담당 부사장 데이비드 스타는 지난달 목도했던 게임스톱 등의 레딧주 폭등세 재연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맹목적으로 최근 주가 상승세에 올라탄 결과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 주식이 모두 한꺼번에 다시 오르고 있다"면서 이같은 동반 상승세는 이들 기업이 주가 상승을 유도할 본질적인 재료를 갖고 있지 못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레딧주 대장주 역할을 하는 게임스톱은 이날 거래량이 30일 평균치인 하루 6200만주의 2배에 육박하는 1억300만주에 달했다. 비록 1월말 하루 거래량 1억9000만주에는 못미쳤지만 뜨거운 관심 속에 다시 폭발적인 거래가 시작됐음을 뜻한다.

피델리티의 경우 24일 기준으로 게임스톱은 자사 고객들의 거래종목 가운데 4번째로 거래가 많은 종목이었다. 매수 주문이 매도 주문보다 2배 많았다.

레딧주 폭등세 재연은 유튜브 채널 '로어링 키티'를 운영하는 레딧의 개미 투자자 키스 길이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

길은 지난주 게임스톱을 다시 띄우고, 추가로 주식을 사들였다. 그는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나는 그 주식(게임스톱)이 좋다"고 못박아 개미 투자자들을 다시 열광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의 이 말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밈'이 됐다.

25일 레딧에는 다시 게임스톱 주가 상승세에 관한 포스트들이 인기를 끌었다.

한 유저는 "오늘 게임스톱 주식을 대량 사들였다. 계속해서 싸우자!!"고 외치기도 했다.

그러나 개미투자자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24일에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오른팔'인 찰리 멍거 부회장이 경고하고 나섰다.

멍거 부회장은 "경마꾼 같은 마음 가짐을 가진 사람들을 토대로 주식을 거의 도박처럼 부추기는 문화는 실로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달 1600% 넘게 폭등한 바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