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은 이날 “기부금을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 1년이면 1년, 단위를 정해 몇천억 원 수준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몇 가지 사회 문제라도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스타트업 지원 확대도 언급했다. 그는 “(스타트업을)지원하는 구조는 계속 나와야 한다”며 “언젠가는 카카오내에서 또는 카카오의 자녀들이 스타트업에서 빨리 경영할 수 있는 구조도 나오면 좋을 거 같다”고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스타트업이 내가 가는 진로의 옵션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직장 가는 것의 비중이 제일 큰데 그러지 않고 다양하게 만들어지는 구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재산 기부는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걸 개인적으로 풀어가보고 싶었던 것”이라는 김 의장은 “제가 추구하는 방식은 프로젝트”이라며 “그냥 해보시죠, 이거 해보시죠, 하는 식으로 풀어 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비즈니스모델에 대한 고민도 덜해서 훨씬 재미있는 게 많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 자리에서 인사평가 제도 논란에 대해서도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고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하는 것은 정말 조심해야한다. 인간에 대한 존엄과 배려에 대해선 카카오 내에선 절대로 누군가 무시하거나 괴롭히거나 해롭게 하는 행위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완벽히 불완전한 존재이지만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사과하느냐에서 회사의 문화가 드러난다”며 “성숙하고 멋있는 문화를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과급 등 보상 체계와 관련 임금 인상 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최고의 인재에겐 최고의 대우를 해줘야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우리 산업군에서는 보상이 많은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고 거기로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보다 보상이 더 적다면 빨리 개선을 해야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 변화는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