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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비효율 점포 폐쇄로 난항…"점포 통폐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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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비효율 점포 폐쇄로 난항…"점포 통폐합 불가피"

2015년 7281개였던 은행 점포…지난해 6406개로 줄어
다음 달부터 은행 점포 폐쇄 결정 전 사전영향 평가 거쳐야
지역 점포 줄인 은행, 경영실태 평가·시금고 선정 시 불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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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효율성을 위해 편의점 복합점포로 꾸민 한 은행 지점. 사진=뉴시스
다음 달부터 은행들의 점포 폐쇄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오는 3월부터 '은행 점포 폐쇄 공동절차' 개정안을 시행한다.

◇2015년 7281개였던 은행 점포…지난해 6406개로 줄어

은행들은 지난 2019년부터 공동절차를 시행하고 있지만, 최근 은행 점포 폐쇄 속도가 빨라지자 금감원은 소비자 보호 관련 절차를 더 세분화하기로 했다.

디지털 혁신에 이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 산업이 비대면으로 급속히 전환됐고, 은행은 효율이 떨어진 점포를 정리해나가고 있다.

지난 2015년 7281개였던 은행 점포와 출장소는 2017년 7101개, 2020년 6406개로 줄어들었다.

금융 거래 환경 변화에 따라 오프라인 영업망 감소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금융 소비자, 특히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의 금융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음 달부터 은행 점포 폐쇄 결정 전 사전영향 평가 거쳐야

다음 달부터 은행들은 점포 폐쇄를 결정하기 전에 매 분기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한 '사전영향 평가'를 거치게 된다.

평가에서 소비자의 불편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점포의 유지 또는 지점의 출장소 전환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한다.
또한 점포 폐쇄일로부터 최소 3개월 이전부터 총 2회 이상 고객에게 통지하도록 하는 등 안내 절차도 강화한다.

아울러 은행 경영 공시 항목에도 점포 신설·폐쇄 관련 세부 정보가 추가된다. 현재는 전체 점포 수만 공시하도록 하고 있는데 여기에 국내 지역별 영업점 신설·폐쇄 현황이 추가된다.

평가를 통해 소비자의 불편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ATM 운영, 타 금융사와의 창구 업무 제휴, 정기 이동 점포, 소규모 점포, 고기능 무인 자동화기기(STM)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지역 점포 줄인 은행, 경영실태 평가·시금고 선정 시 불이익

이외에도 금감원은 고령층,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위해 은행들이 지역 점포를 폐쇄할 경우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역재투자 평가' 시 해당 지역에서 점포가 줄어들 경우 금융 인프라 부문을 감점하는 방식이다.

지역 재투자 평가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13개 광역자치단체 지역을 대상으로 금융회사가 지역에서 수취한 예금을 지역 실물경제 수요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재투자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제도다.

지역예금 대비 대출 실적, 지역 중소기업·저신용자 대출 실적을 비롯해 지역 인구 대비 점포 수(금융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점수를 매긴다.

현재 금융 인프라 부문의 배점은 10점으로 지역별 인구 대비 점포 수와 자동화기기(ATM) 수를 각각 5점 부여하고, 점포와 ATM 신설 시 0.2점씩 가점한다.

평가 결과는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되고 지자체, 지방교육청의 금고 선정 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첫 평가에선 은행권 가운데 농협은행과 기업은행만 종합평가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역 점포를 줄인 은행들의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되는 만큼 지역 점포 폐쇄를 더 신중하게 고민할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복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 소도시 영업점과 출장소의 수익성이 하락하면서 영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점포 통폐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은행권에선 은행 스스로도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점포를 줄이고 있는데, 점포 감소 수만 따져서 페널티를 부여하는 것에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