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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의 디자인 인사이트(26)] 디자인 정책과 기업출신 전문가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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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의 디자인 인사이트(26)] 디자인 정책과 기업출신 전문가의 필요성

김승찬 前 대구경북디자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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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장 선거가 한참이다. 1000만 서울 시민의 대표로서 지자체중 가장 비중이 높은 대한민국 대표 도시의 시장인데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집행할 수 있어 그 권력의 크기가 가늠조차 안된다. 정치인들의 경우 대선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보니 유력 후보들의 각축장이기도 한데 디자인 정책으로만 본다면 이전 시장들의 결과물에 대한 평도 각양각색이다.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된 세빛섬과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나 ‘I SEOUL U’로 대변되는 시민과 소통하는 여러 정책과 덕수궁 돌담길, 서울역 환승센터 ‘아트 쉘터(Art Shelter)’, ‘서울로 7017‘처럼 주변의 경관을 잘 활용한 공공디자인의 우수한 사례들이 있다.

DDP의 경우 2009년 4월에 착공해 2014년 3월에 개관하였다. 2015년 기준, 년간 824만 명이 방문하여 유치 목표인 550만명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개관 초기 자하 하디드(Dame Zaha Hadid)의 디자인이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현재는 동대문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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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빛섬(좌) ⓒ 효성티앤씨, 동대문디자인프라자(우) ⓒ 서울관광재단

세빛섬(Some Sevit)은 한강르네상스의 일환으로 2006년 추진된 민자사업(BOT)으로 만든 인공섬이다. 한강에 색다른 수변(水邊)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어 보자는 기획 의도와 달리 착공 초기에 부정적인 여론으로 표류하기도 했지만 2014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촬영장소로 제공되며 국제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거대 SOC 같은 정책적인 디자인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산업의 측면에서 이뤄지는 디자인 지원 정책 또한 중요한 상황이다. 디자인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의 디자인 이슈에 맞물려 다양한 업그레이드의 기회로서 대두되고 있는 공공의 디자인 영역 확대는 최근과 같이 어려운 코로나 시국에 꼭 필요한 정책이라 할 수 있겠다.
대한민국의 디자인 기관을 살펴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을 필두로 산업디자인진흥법에 따라 지자체 산하기관(출자·출연기관)으로 서울디자인재단(Seoul Design Foundation), 대구경북디자인센터(DGDC), 부산디자인진흥원(BDC), 광주디자인진흥원(GIDP), 대전디자인진흥원(DIDP) 등이 있다.

지자체를 중심으로 많은 성과를 이루고 디자인 산업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중 최근 퇴임한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김승찬 원장의 업적은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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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찬 前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재임시절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 더 나누기' 사업은 섬유 업체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을 영세 봉제 기업에 맡겨 새로운 제품으로 만든 선순환구조 모델을 만들었으며 이후 '더 나누기 2.0' 으로 폐자원을 활용한 디자인 생태계 조성에 일조하기도 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작년, 섬유기업에서 남는 원단을 기부받아 마스크 1천장을 제작하여 취약계층에 전달하기도 했는데 업사이클(Upcycle}의 본질을 정확히 알고 그 취지 또한 잘 살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정량적으로 그는 디자인 과제 지원을 통해 제조사의 매출과 신규 고용에 크게 이바지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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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계원예술대 겸임교수

이처럼 탁월한 성과의 원동력중 하나는 그가 팬택앤큐리텔(Pantech & Curitel) 디자인 본부장 출신의 기업의 디자인전문가(CDO, Chief Design Officer)였던 풍부한 현장 경험이다.

공공의 영역에 기업의 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하여 전문성을 높이고 정책과 연결되어 가치를 부여하는 선순환구조야말로 디자인 생태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더 많은 기업 출신 디자인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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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씽크디자인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