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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내세운 상생경영 책임자에 "노조탄압 인사"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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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내세운 상생경영 책임자에 "노조탄압 인사" 노조 반발

본사·자회사 노조 "김경욱 사장, 비정규직 탄압 인물을 자회사관리 부서장 임명" 철회 요구
김사장-노조, 취임 전후부터 '대립각'...정규직 전환 문제 해법 놓고 노사 갈등 재연 우려
공사측 "업무실적·전문성 종합 검토한 인사" 해명 불구 언론에 인사내용 공개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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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이 지난 2일 취임식에 참석하려다 인천공항공사노조원들로부터 출근 저지를 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달 초 취임한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이 최근 단행한 상생경영 책임자 보직인사가 노조로부터 ‘상생과 거리가 먼’ 인사라는 거센 반발을 초래하면서 노사화합 경영의 시험대에 올랐다.

25일 인천공항공사와 노조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과 자회사 노조 등 총 7개 노조로 이뤄진 인천국제공항노동조합연맹(인국공노련)은 앞서 22일 성명을 내고 “김경욱 사장이 노조 탄압에 앞장섰던 인사를 본사의 자회사관리 담당 부서장으로 내정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하며 인사 철회를 요구했다.

실제로 노조가 지목한 인사인 경영본부 인재개발원 S씨는 23일 상생경영처장에 내정된데 이어 이틀만인 25일 상생경영처장으로 정식으로 인사 발령을 받았다.

본사 경영본부장(부사장) 산하 상생경영처는 정규직 전환, 노사전문가협의체 운영·지원, 자회사 조직·정원관리, 자회사 성과평가 등 본사의 자회사 관리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이다.

인천공항공사 본사와 자회사 노조는 상생경영처장 내정자 S씨가 다름아닌 지난 2013년 인천공항공사의 협력사 담당 관리자(상생경영처 팀장)로 재직하던 당시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총파업 투쟁 현장에서 노동자에게 반말과 멱살잡이를 하는 등 노조 탄압에 앞장섰던 인물이란 점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의 무기한 전면파업 당시 노조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던 인사라는 점도 노조를 더욱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생경영에 부합되지 않는 인물인 동시에 김 사장 취임 전에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노조원 대다수가 지난해 자회사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문제(인국공 사태)를 신임 사장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마당에 정규직 전환 담당 책임자를 반노조 인사로 앉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인국공노련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각종 현안을 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감 있고 소통이 가능한 상생경영처장의 보직인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김경욱 사장은 공사와 자회사의 모든 노동자가 반대하는 인사를 일방적으로 내정해 불필요한 갈등과 환란을 야기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사장과 노조의 대립은 상생경영처장 보직인사에 앞서 사장 인선 과정과 취임식에서도 불거졌다.

인천공항공사노조는 김 사장 취임 전인 지난달 28일 성명을 발표해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으로부터 낙선 대상으로 선정된 퇴물관료의 사장 내정을 반대한다”며 사장 임명을 반대했다.

그럼에도 국토부와 청와대가 김경욱 사장 임명을 강행하자 지난 2일 김 사장 취임식 때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며 김 사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인국공노련 다른 관계자는 “김 사장은 주말에는 지난 총선 때 출마했던 충북 충주에 내려가 지역구 관리를 열심히 하겠다고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공사 사장 자리가 금뱃지를 달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1만여 명의 노동자의 생계를 좌우할 수 있는 막중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인국공노련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정규직 전환 ▲항공기정비(MRO) 사업 유치 ▲인천공항시설관리 노조쟁의 ▲골프장 사업자 교체를 둘러싼 갈등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같은 인국공노련의 김사장 반대 움직임에 인천공항공사 본사 관계자는 “공사는 업무 실적과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직인사를 시행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조가 지적한 해당자(상생경영처장 보직자)는 당시 협력사 노조의 불법행위를 담당자로서 규정과 법에 따라 대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본사는 25일 상생경영처장을 포함해 비서실장, 인사팀장 등 주요 보직인사를 단행하고도 통상적인 인사발령자료의 언론 배포도 하지 않았다.

본사 홍보실 관계자는 25일 “(상생경영처장으로 발령된 인사의 2013년 검찰 고소 건과 관련해) 이미 감사원 감사와 법적 심판을 다 받았다”면서 “이번 인사 관련 자료를 배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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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25일자로 단행한 주요 보직인사발령 공문. 자료=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