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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수익률 급등이 세계 주식시장 거품 터뜨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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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수익률 급등이 세계 주식시장 거품 터뜨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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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뉴시스
주식시장에 거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시간당 62억 달러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미국 시중금리 기준인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9%에도 못미치던 것이 1년도 채 안돼 1.4%에 육박하고 있다. 사상유례 없는 수익률 폭등세다.

로이터는 23일(현지시간) 주식시장에 거품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진단은 시장의 달라진 주식시장 평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BofA는 보고서에서 3월 이후 전세계 주식시장의 시총이 시간당 62억 달러씩 늘었다면서 이는 "모든 자산 거품의 어머니"라고 평가했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 그리고 테슬라가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힌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모두 최고치 대비 20% 넘게 하락해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다.

테슬라와 함께 주식시장의 기술주 풍향계 역할을 하는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이른바 FAAMG 시가총액은 올들어 감소폭이 5000억 달러에 이른다.

시총 감소폭이 오스트리아 국내총생산(GDP) 규모와 맞먹는다.

일리아 라투가 유니크레디트 전략리서치 공동 책임자는 10년물 국채 수익률 폭등은 특히 성장주, 기술주처럼 그동안 주가가 급격하게 오른 종목들에 위험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가 20조 달러 넘게 경제에 투입하면서 지난해 3월 붕괴 뒤 다시 80% 폭등한 전세계 주식시장은 그러나 올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지난해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흐름은 지난 2013년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따른 대규모 양적완화(QE) 규모를 서서히 줄이겠다고 밝혀 전세계 금융시장을 폭락세로 몰아 넣었던 이른바 '긴축발작(taper tantrum)'과 닮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후 주식시장은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진화에 나서면서 다시 안정을 찾기는 했지만 미 국채 수익률은 3%로 치솟았다.

지난해 이후 폭발적인 주식시장 상승세는 이미 상당한 거품 논란을 부르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최근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거의 90%가 많은 시장에서 거품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채권, 바이오텍, 상장을 위한 특수목접합병법인(SPAC), 공매도, 우주여행 상장지수펀드(ETF) 등 시장 곳곳에서 거품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22일 미 1000대 기업 가운데 약 5%가 현재 거품 상태에 있다고 경고했다. 닷컴 거품 당시 수준에 비해서는 크게 낮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거품 논란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부펀드들은 지난해 4분기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다.

리서치 업체 이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국부펀드들이 주식시장에서 회수한 자금 규모는 163억 달러에 달한다. 약 4년만에 최대 규모다.

주로 주식 평가액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 배경이다.

노르웨이,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 산유국들의 오일펀드가 자국내 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해 돈을 뺀다고 밝혔지만 그동안의 주식시장 고공행진이 이제 끝물로 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부펀드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금융시장에서 채권 매도세 속에 채권 수익률은 오르는 흐름과 달리 일부 국부펀드는 주식에서 돈을 빼 채권을 사들이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국부펀드들의 채권 시장 순유입액 규모는 21억 달러로 2018년 1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거품 논란은 백신 배포 확산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기술주를 중심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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