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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장 맞이한 KAIST, 과기부와 관계 개선 앞장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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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장 맞이한 KAIST, 과기부와 관계 개선 앞장설까

전임 총장 시절부터 갈등 지속…AI대학원 서울 이전 과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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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 KAIST 총장. 사진=KAIST
이광형 KAIST 신임 총장이 23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KAIST의 주요 현안 과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상급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는 오랜 기간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양 측의 갈등은 2018년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KAIST에 대한 감사 결과 신성철 전 총장이 DGIST 총장 재임 시절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하는 과정에서 연구비를 부당하게 집행하고 제자 채용에 불법으로 관련됐다는 내용을 확인하고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은 해당 사건에 대해 1년 넘게 수사한 끝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이후 과기정통부 장관이 현재 최기영 장관으로 바뀌고 차관도 모두 교체되면서 과기정통부는 신 총장에 대한 항고를 포기했다.

당시 과기정통부 장관이었던 유영민 現 청와대 비서실장은 LG CNS, 포스코ICT 등에서 근무한 IT전문가로 2016년 더불어민주당 인재로 영입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 같은 이력 때문에 신 전 총장에 대한 고발이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신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동창이자 영남대 이사 재직 시절 박 전 대통령의 추천을 받았다는 것을 인정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2018년 신 전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시도했으나 KAIST 이사회가 이를 유보한 바 있다. 당시 이사회 간사였던 김보원 KAIST 기획처장은 "총장 직무정지 건은 매우 심도있게 논의해야하는 사안"이라며 "차기 이사회에서 심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병태 KAIST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주무부처가 감사를 하면 감사보고서를 의결하고 반론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정해진 절차"라며 "과기정통부는 KAIST 총장이 DGIST 초대 총장으로 연구비 승인 절차에 흠결이 있다는 감사 도중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감사결과로는 징계를 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거나 이 사건을 먼저 사회적 이슈화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후 2019년 9월 최기영 장관 임명을 일주일 앞두고 과기정통부는 신 전 총장에 대한 항고를 포기했다. 당시 유영민 비서실장의 장관 임기 막바지였던 만큼 항고 포기에는 최 장관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건이 일단락되면서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는 듯 보였지만 지난해 말 KAIST AI대학원의 서울 이전을 두고 다시 한 번 갈등을 빚고 있다.

KAIST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AI대학원을 2023년까지 서울로 이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과기정통부와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KAIST 측은 "지역 이전은 학교 고유의 권한"이라며 "지역 연고제가 아닌 실력으로 따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AI대학원의 서울 이전은 신 전 총장이 강하게 추진한 만큼 KAIST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이광형 신임 총장은 내부의 의견을 종합해 이사회에 정식 보고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과기정통부도 KAIST 이사회에 당연직으로 참가하는 만큼 이때 정식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형 KAIST 명예교수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AI대학원의 서울 이전은) 공공기관으로서 국가 균형발전 정책에 반하는 행위"라며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 등 이유를 들었다.

또 "KAIST 차원의 인공지능 교육-연구의 미래전략을 구성원들과 전문가, 정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수립해야 한다 이 전략을 이사회에서 승인하고 이에 의해 인공지능의 교육-연구 조직을 정립해야 한다"며 이전에 대한 반대 의견을 냈다.

김 명예교수의 주장에 대해 정송 AI대학원장은 CMU나 MIT도 컴퓨터공학(CS)과가 있지만 인공지능학과를 전략적 판단에 의해 설립했다고 반박했다. 정 원장은 "전산학부의 세 분 교수님께서는 더 큰 목표를 위해 AI대학원으로 옮겼다"며 "저도 총장님이 일방적으로 지명하신 게 아니라 설립 추진위원회에서 투표경쟁을 통해 압도적 지지로 선출됐다"고 전했다.

한편 KAIST는 다음 달 25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