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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회장 ‘3000조 원’ 수소경제 최강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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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회장 ‘3000조 원’ 수소경제 최강자 노린다

효성중공업,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 사업 추진
친환경 사업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속도 낸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수소경제 관련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수소경제 관련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년 내 3000조 원으로 급성장하는 수소사업을 잡아라.’
조현준(53·사진) 효성그룹 회장이 시대적인 화두로 떠오른 수소경제 잡기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소는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다. 수소는 에너지를 만들 때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고 석유나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아 미래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를 잘 보여주듯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전 세계 수소와 관련 사업이 2025년이 되면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약 20%를 담당하고 시장 규모도 2조5000억달러(약 300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의 백미(白眉:가장 뛰어난 것)로 꼽히는 수소사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효성, 獨 린데그룹과 손잡고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 세운다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중공업은 독일 린데그룹과 손잡고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 건립 사업에 나선다.

효성중공업은 5일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JV)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액화수소 판매법인 '효성하이드로젠'과 생산법인 '린데하이드로젠' 등 합작법인 두 곳을 만든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효성중공업과 린데그룹이 지난해 4월 액화수소 생산·운송·충전시설 설치 등을 포함하는 수소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린데하이드로젠은 2023년 초까지 효성그룹이 갖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t 규모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이는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다.

이달 초 착공에 돌입한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120여 곳에 수소충전이 가능한 충전인프라를 구축하고 생산된 제품을 차질없이 공급할 방침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2023년에 완공되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연산 1만3000t 규모 액화수소는 연간 10만대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며 "이를 통해 13만t의 배기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액화 수소는 기체 수소에 비해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저장과 운송이 쉽다"며 "특히 액화수소 충전 때 승용차 1대에 소요되는 충전시간이 3분으로 기체수소(12분)보다 4배 빨라 수소버스나 트럭 등 대형 수소 자동차 시장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수소경제에 대한 목표도 뚜렷하다.

조 회장은 "수소경제 활성화 핵심인 수소에너지 생산부터 유통, 판매 시스템을 모두 갖추게 됐다"라며 "효성그룹이 글로벌 수소시장에서 선두기업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세계 1위 신화 이어간다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의 세계 제패 신화도 이어진다.

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타이어코드(타이어 고무 내부에 들어가는 섬유 재질의 보강재) 시장에서 명실상부한 1위 업체다. 효성첨단소재의 전 세계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는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시장 제패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탄소섬유 사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자동차에 들어가는 연료탱크 소재다. 이 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가 가볍지만 강도와 탄성이 높아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를 개발했으며 수소차뿐만 아니라 항공기, 건축자재, 스포츠·레저용품 등 전 산업영역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탄소섬유 성장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0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화학섬유업체 효성티앤씨는 올해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에서 점유율 32%로 1위를 이미 거머쥐었다.

효성티앤씨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 브라질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하는 등 투자를 늘려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방침이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에 대한 조 회장의 경영철학도 빛을 내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시행한 ESG 평가에서 효성티앤씨ㆍ화학ㆍ첨단소재는 A+등급, 중공업은 A등급을 받았다.

조 회장은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환경문제에 맞서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