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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초기 발생 우한 주변지역 80세 이상 인구 격감…드러나는 중국당국 사망자 축소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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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초기 발생 우한 주변지역 80세 이상 인구 격감…드러나는 중국당국 사망자 축소 진실

사진은 지난해 3월 중국 매체 차이신이 공개한 우한의 한 장례식장에 쌓여 있는 수천개에 달하는 유골함의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지난해 3월 중국 매체 차이신이 공개한 우한의 한 장례식장에 쌓여 있는 수천개에 달하는 유골함의 모습.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달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가 시작된 우한을 중심도시로 하는 중국 후베이성에서 감염이 심각했던 지난해 1~3월 80세 이상 연금 수령자가 15만 명 줄었다고 전했다. 이는 현지 당국의 자료에 근거한 데이터로 당국이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 고령화에도 되레 연금 수급자 급감

RFA는 후베이성 민생당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분기(1~3월) 80세(성 직할 농촌구는 75세) 이상 연금 수급자의 이름이 15만 명 이상 말소됐다고 전했다. RFA 취재에 응한 학자를 자칭하는 그는 익명을 조건으로 “중국 전역이든 우한이든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어 노인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후베이성 민생당국 자료에는 연금 수급자가 격감하고 있어 이 자체가 정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라고 논평하고 있다.

한편 민생당국의 다른 자료에서는 작년 같은 시기에 후베이성에서 처리된 화장이 41만 건에 이르렀다고 하고 있다. 2018년 같은 기간(37만4,000 건)이나 2019년 같은 기간(36만 건)과 비교해도 3만6,000~5만 건이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RFA는 장례에 관한 정보에 대해서는 당국이 국가기밀로 간주하고 있어 이 41만 건이라는 숫자의 신빙성 역시 의문시되고 있다.

우한에 거주하는 비정부조직(NGO)의 관계자는 RFA에 대해 “나는 이전 (중국에서의) 사망자 수를 당국 발표의 5배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상을 보면 그것을 훨씬 웃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진짜 정보에 접근하려는 사람은 모두 잡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22일 현재)에 의하면 우한에서의 사망자 수는 3,869명, 후베이성에서 4,512명, 중국 전역에서는 4,842명이다. RFA 보도에는 신종 코로나 감염과 연금 수급자 수의 격감이나 화장 건수의 급증과의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근거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 후베이성 일대 헌화 꽃 품절사태

홍콩의 유력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13일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성에서는 춘제 연휴 때 숨진 사람의 가정에서 설날 밤 12시를 넘겨 헌화와 분향을 하는 관습에 따라 올해는 지난해 춘제 이후 사망자 수가 많아 꽃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춘제 첫날인 12일 우한 중심가의 한 꽃시장에는 노란색이나 흰색 국화를 찾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급등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업소 측은 카네이션이나 장미로 대체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한다.

SCMP에 의하면 꽃시장에 시민이 모이는 모습을 현지 TV나 인터넷 미디어가 “시민이 설날을 축하하는 쇼핑에 계속 나오고 있다”며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렸다. 그러자 넷 유저로 부터 “그들은 무슨 꽃을 샀는지, 설명할 용기가 있는 것인가?” “매진된 것은 분향에 필요한 꽃이다” “사람들이 한밤중에 어디에 가고 있던 것인가?” 등의 댓글이 쇄도했다.

이러한 댓글은 당국에 의해 즉시 삭제됐지만, 그 스크린 샷은 중국인 연구자에 의해서 공유되어 12만 이상의 ‘좋아요!’가 붙고 2만7,000건 이상이나 셰어됐다고 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