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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유럽으로 시장 확대하라"…빈패스트, 전기차 생산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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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리포트] "유럽으로 시장 확대하라"…빈패스트, 전기차 생산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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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전기차 ID.3.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인 폭스바겐이 주는 교훈이 베트남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Vinfast)가 전기차 생산에 서두르는 이유다.'

베트남 토종 완성차 브랜드 빈패스트(Vinfast)가 유럽 수출을 염두에 두고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직 내연기관 자동차의 부품 하나 제 손으로 만들지 못하는 빈패스트의 현실을 고려하면 조금 뜬금없는 계획으로만 생각된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자동차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어, 전기차를 생산하지 못하면 시장 진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베트남 현지 매체 비엣남비즈(Vietnambiz) 등에 따르면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의 사례를 통해, 미국과 유럽을 주요 수출 시장으로 설정한 빈패스트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했다.

CNBC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그룹이 2020년 EU집행위원회가 규정한 CO₂ 배출기준을 달성하지 못해 1억 유로(약 1342억 원) 이상의 벌금을 내야할 형편이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을 생산하는 폭스바겐그룹이 지난해 EU에서 판매한 신차의 평균 CO₂ 배출량은 ㎞당 99.8g으로, 기준치를 4.8g 초과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22만대를 판매하며 CO₂ 배출량을 전년 대비 20%가량 줄였지만, 강화된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다.

EU는 2020년부터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생산하는 신차 95%의 CO₂ 배출량 기준치를, 이전 ㎞당 120.5 g에서 95g으로 축소했다. 이를 위반하면 g당 95유로의 벌금을 부과한다. 또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2007~2021년 생산 차량 배기가스 배출량의 40%, 2021년~2030년 생산 제품의 CO₂ 배출량 37.5%를 줄여야 한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에 코로나19 팬데믹속에 양호한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모델 개발과 생산, CO₂ 배출량 기준치 준수 압박 등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다.

2020년 폭스바겐그룹의 수익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지만, 4분기 들어 중국에서의 고급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디젤 배기 가스 사건 관련 비용을 제외한 2020년 영업 이익은 약 100억 유로(약 122억 달러)로,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2배 이상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당초, 폭스바겐의 2020년 이익이 48억 유로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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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토종 브랜드 빈패스트는 최근 전기차 모델 3개를 발표한 데 이어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폭스바겐그룹의 상용차 브랜드 트라톤(Traton SE)은 지난해 1억3500만 유로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트라톤이 6억2500만 유로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자동차 제조협회 조사에 따르면 2020년 12월 EU의 신차 등록 건수는 약 4% 감소했지만,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이렇게 긍정적인 경영실적을 올렸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2021년 경영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폭스바겐은 자율주행 전기차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지난달 피아트크라이슬러(Fiat Chrysler)가 프랑스 푸조(PSA)와 손잡고 설립한, 전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업체 '스텔란티스'는 폭스바겐에 위협적인 경쟁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이런 경쟁 환경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에 88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베트남 빈패스트는 최근 자율주행 2레벨을 적용한 전기차 모델 3개를 발표했다. 내년에는 이중 2개 모델을 미국과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빈패스트가 폭스바겐, 스텔란티스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 경쟁하는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하려면, 자율주행 전기차 부문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