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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두바이와 해외인재·자금유치 본격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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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두바이와 해외인재·자금유치 본격 경쟁

중동 비즈니스 거점 쟁탈전 막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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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해외 인재 및 자금 유치를 둘러싼 두바이와의 쟁탈전에서 "중동지역 거점을 사우디 이외의 국가에 둔 외국기업이나 상업기관에는 정부 안건 계약을 중단할 것"이라며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은 사우디 리야드. 사진=로이터
사우디아라비아가 해외 인재 및 자금 유치를 둘러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의 쟁탈전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두바이는 이슬람권 안에서는 외국인에게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허용하고 있는 데다 중동 상업금융서비스의 중심으로서의 지위를 이미 확립해 그 아성에 도전하는 사우디의 승부수는 험난하다고 뉴스위크 일본판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압둘라 빈 자드안 사우디 재무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동지역 거점을 사우디 이외의 국가에 둔 외국기업이나 상업기관에는 2024년부터 정부 발주 계약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슬람교 탄생지인 사우디는 종교적으로 보수적이지만 실질적인 정치지도자인 무함마드 왕세자가 주도하는 구조로, 금융 관광업 거점으로의 변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규제도 그 정책의 일환이다.

반면 인근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비해 석유 자원이 취약한 두바이는 사업에 대해 개방적이고 부유한 외국인에게 화려한 생활을 약속함으로써 자신의 경제 기반을 구축해 왔다.
두바이는 이 같은 사우디의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두바이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이혼·동거를 허용하고 허가 없이 음주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외국기업 유치방안을 이미 도입한 상태여서 경쟁에 유리하다. 이에 나세르 알셰이크 전 두바이 재무장관은 “사우디 정부의 움직임이 걸프 지역 시장의 통합 원칙에 위배된다”며 견제구를 던지고 트위터에 “세계의 경험과 역사는 무리한 유치가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썼다.

자드안 장관은 두바이와 리야드는 서로 보완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등을 떠나 사우디도 이 곳에 있는 기업 본사 중 정당한 몫을 챙길 권리가 있다고 호소했다.

사우디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리야드에 본사를 둔 기업에 대해 ▲법인세 50년간 면제 ▲사우디 국민의 채용 할당의무 10년 면제 ▲정부 기관의 입찰·계약에서 우대할 가능성 등의 당근도 제시했다. 또한 본사 이전 지원, 라이선스 발급 관련 시간 단축, 배우자를 위한 취업 허가 규칙 완화 등도 실시한다. 일부 부문은 정부 발주 계약에 본사 설치를 의무화하는 새 규칙 적용 자체도 면제받는다. 상세한 내용은 연내에 공표될 예정이다.

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고 있는 사회 경제개혁은 국가 근대화와 외국 투자유입을 통한 탈석유화를 꾀하며 2030년까지 리야드를 국제적인 도시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콘서트 규제를 완화하고 여성의 자동차 운전을 인정하며, 40년 만에 영화를 해금하는 등 사우디로서는 대담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두바이에는 이미 복합 영화관과 나이트클럽, 해안에 면한 국제급 호텔 등이 들어서 있고 코로나19 전에는 매년 수백만 명의 여행자가 찾고 있었다. 은행 관계자들은 두바이에서 오래전부터 비즈니스를 유치해 왔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리야드로 본사를 이전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 사이에는 두바이에 본사 기능을 남겨둔 채 사우디 사무실을 이름만 중동 본사로 바꾸는 일이 생길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연구소의 카렌 영 연구원은 사우디의 방침은 편법을 유도함으로써 당초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경제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HSBC, JP모건, 씨티그룹 등 두바이 국제금융센터에 근거지를 둔 외국은행은 모두 코멘트를 피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