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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겨울폭풍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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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겨울폭풍으로 13개월 만에 최고치

수요 증가와 생산위협 우려...WTI원유선물, 올해 24%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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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모처럼 찾아온 미국의 겨울 폭풍과 추운 겨울 날씨.사진=CNBC
국제 유가가 미국 텍사스 주 한파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에 15일(현지시간) 1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고 CNBC가 보도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동부시간 오후 1시(한국시간 오전 3시) 1.11% 오른 배럴당 60.13달러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WTI 원유 선물가격은 24% 상승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배럴당 60.77달러로 202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선물거래소인 영국 런던ICE 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1.28% 뛴 63.23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중개인들 사이에서는 텍사스 한파로 하루 수십만 배럴에 해당하는 원유 공급이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극심한 추위로 유정이 폐쇄되고 육상 운송이 지체돼 정전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파는 텍사스의 정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면서 이미 전례 없는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인 텍사스 전기 가격에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에서의 파업 가능성도 공급 불안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노르웨이 에너지회사 에퀴노르는 자사 노조의 파업으로 요한스베드럽과 트롤 유전이 폐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공항이 피격된 뒤 사우디 정부가 그 배후로 예멘 반군을 지목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감도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에너지 컨설팅기업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Lipow Oil Associates)의 앤디 리포우 대표는 CNBC 인터뷰에서 "겨울 폭풍이 휴스턴으로 남하하고 있는 것은 석유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면서 "날씨가 험악해 많은 석유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 석유와 함께 생산되는 물이 장비를 동결시키고 차가운 공기는 캐나다, 노스다코타,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지의 석유 생산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기상청은 이날 북부의 메인주에서 남부의 텍사스주까지 25개 주에 겨울 폭풍 경보 등을 발령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북극권에서 뻗어 내려온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도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다면서 오클라호마 등 미국 중부지방 기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기상청은 최소 1억5000만 명이 한파의 영향권 아래에 놓이게 됐다면서 이중 5000만 명은 화씨 0도(섭씨 영하 17.7도)의 아래의 혹한을 경험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앨라배마, 오리건, 오클라호마, 캔자스, 켄터키, 미시시피, 텍사스 등 7개 주 정부는 한파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텍사스주는 겨울 폭풍에 전력 소비가 늘면서 260만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순환 정전에 들어갔다.

지난주 국제 유가는 약 5% 상승했다. 원자재 선물 중개사 후지토미의 사이토 가즈히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경제 정상화 기대감이 랠리를 이끌었다"면서도 "WTI가 중요 레벨인 60달러에 도달했으므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