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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울상짓는 신용카드사, 수수료 인하 불똥튈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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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울상짓는 신용카드사, 수수료 인하 불똥튈까 긴장

신용카드사들이 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거뒀으나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용카드사들이 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거뒀으나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용카드사들이 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거뒀으나 수수료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047억 원으로 전년 1조3397억 원보다 19.8% 증가했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6065억 원으로 전년 5088억 원 대비 19.2% 늘었다. 신한카드는 자동차할부금융, 리스, 장기렌탈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 개선을 이뤘다.

신용카드 수익은 3조3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할부금융은 1475억 원으로 9.4% 늘었으며 특히 리스 수익은 2709억 원으로 44.5% 급증했다.

삼성카드는 전년 3441억 원보다 15.9% 증가한 3988억 원을 기록했다. 기존 고비용 저효율 마케팅을 줄이고,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자동차 판매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총 취급고는 125조9031억 원으로 1.9%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카드사업 취급고 증가가 온라인 쇼핑을 비롯한 언택트 소비의 증가와 자동차, 가전 구입 등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1545억 원으로 전년 982억 원 대비 174.4% 급증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카드는 마일리지 등 오프라인 서비스를 디지털·온라인 중심 서비스로 바꾸는 등의 상품서비스 포트폴리오 개선, 은행 영업점·대면 모집 축소와 디지털 모집 확대에 따른 모집비용 감소, 온라인 결제 비중 확대를 통한 밴수수료 감소 등 전 부문 디지털 혁신을 통한 비용효율화에 집중했다.
미사용한도 축소 등 대손비용 감소, 연체율 감축·부실자산 축소 등 선제적 리스크관리를 통한 대손비용 억제, 구독사업 등 신규사업·부대사업 관련 수익 증대와 같은 회원 기반 수익비중 확대와 수익다변화 노력도 영향을 미쳤다.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3165억 원, 1202억 원으로 전년보다 2.6%, 5.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이 같은 호실적이 수수료 인하의 빌미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은 이르면 다음달말부터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논의에 착수한다.

카드수수료율은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통해 마련한 산정원칙에 따라 카드결제에 수반되는 적정원가에 기반해 3년마다 조정한다. 수수료율은 카드사의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일반관리비용, 밴수수료, 마케팅비용 등 적격비용을 기반으로 정해진다.

그동안 카드수수료율은 2007년 이후 총 12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됐다. 그 결과 4.5% 수준이던 일반가맹점(연 매출 30억 원 이상) 수수료율은 현재 절반 가량인 2% 안팎으로 책정돼 있다.

2019년부터 적용된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연매출 3억 원 이하 가맹점 0.8% ▲3~5억 원 1.3% ▲5~10억 원 1.4% ▲10~30억 원 1.6%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이미 영세·중소가맹점의 경우 수수료가 낮아질 대로 낮아져 역마진을 보고 있다며 더 이상의 인하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집비용·마케팅비용 축소 등 비용절감에 기인한 것으로 불황형 흑자인 셈”이라며 “이처럼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수수료율 추가 인하까지 이어진다면 더 이상의 수익성 방어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