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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권, 유리천장 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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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권, 유리천장 깰 수 있을까

이도희 금융증권부 기자
이도희 금융증권부 기자
과거부터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났으나 여전히 기회의 불균형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한국 금융업계의 경우 지난 5년간 여성 임원의 비율은 불과 4%에 그쳤다. 외국계 기업을 합해도 임원은 4%가 안된다. 부장급으로 확대해도 6% 미만이다. 성별 임금격차도 64%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전자공지시스템에 의하면, 국내 대표 금융기관인 5개의 금융지주사와 6개 은행을 합한 11곳의 전체 임원 수 132명 중 여성 임원은 고작 7명이다. 남·여 임원 비율이 5.3%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도 국내 8개 금융권의 남·여 임원의 임금 격차는 2019년 말 기준으로 1.82배, 그중 은행업은 1.91배 차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앞으로도 쉽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채용 건수만 보더라도 전년도에 비해 여성 비정규직 비율은 늘었지만, 정규직은 도리어 감소했다.

더욱 공정한 기회를 위해, 이젠 깨야 하지 않을까?

최근 금융권에서 여성임원 인사가 눈에 띈다. 농협금융지주가 농협금융 최초로 여성임원 2명을 발탁하는가 하면, 외국계은행에서 첫 여성 행장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권에서 여성에게만 유독 견고했던 유리천장이 차츰 깨지는 듯 보이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다.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들이 일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 내 존재하는 남녀 차별적 요소를 없애는 시도와 실천이 모여야 바뀔 수 있다.

중요한 건 형식적 평등이 아닌 실질적 평등이다. 법과 제도를 넘어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작은 변화의 두드림이 모일 때, 벽은 깨지게 될 것이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