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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주식투자 붐' 중국투자자들, 홍콩증시에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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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주식투자 붐' 중국투자자들, 홍콩증시에 몰려들고 있다

상하이증시보다 싼 데다 SMIC, 텐센트 등 미국 투자금지령 종목 저가줍기 매입나서

상하이증시 시세판 앞에서 얘기하고 있는 중국투자자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증시 시세판 앞에서 얘기하고 있는 중국투자자들. 사진=로이터
중국에서는 주가상승기에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쇄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홍콩시장으로 중국본토 자금이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중국증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개설된 신규 주식계좌수는 160만건 이상을 기록해 전년보다 2배에 달했다.
중국 본토에서의 계좌개설 붐은 홍콩에도 파급되는 모양새다. 홍콩상장의 텐센트, 샤오미 등 종목에는 주식상호거래제도를 통해 대량의 본토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증시 결제기관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말 시점에서 전년보다 11%나 증가한 1억7740만명에 이른다. 지난 10개월간 매달 100만명이상이 거래계좌를 개설하고 있을 정도다.

상하이(上海)와 선전의 주식시장에 상장된 유력기업 300개종목으로 구성된 CS1300지수는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정부는 부동산투자를 억제하는 한편 혁신촉진에 필요한 자금을 개인의 주식투자를 통해 충당하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중국정부가 과감하게 자본시장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점과 중국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급속하게 회복하는 점도 증시 낙관적인 분위기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국영미디어의 증권시보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E펀드매니지먼트가 지난 18일 론칭한 주식 뮤추얼펀드는 판매 첫날에 응모가 과거 최대인 2370억위안(366억달러)을 기록해 조달액의 상한인 150억위안의 16배 가까이에 달했다. 중국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기 고조가 부각되는 양상이다.

중국 본토의 투자자들은 지난 19일 주식상호거래제도를 통해 과거최고액인 266억위안(34억3000만달러) 상당의 홍콩주식을 매입했다.
미국정부가 인민해방군과 관계가 있다며 블랙리스트에 게재한 기업에는 연초부터 중국의 투자자들이 중국최대 반도체기업 SMIC(중신궈지), 중국해양석유(CNOOC), 텐센트, 샤오미 같은 종목에 대한 저가줍기 매입에 나서고 있다.

화샤펀드(華夏基金)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리차드 팡은 투자설명회에서 “큰 물고기가 있는 곳에서 낚시를 하도록 뛰어난 기업이 있는 곳에 투자하자”고 지적했다.

크레딧 스위스의 홍콩‧중국 리서치담당 책임자 에드몬드 황은 중국 본토의 투자자들에 의한 홍콩주식 투자에 대해 미국의 투자금지령으로 투자기회가 생긴 점과 홍콩주식이 상대적으로 저가인 점이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홍콩주식시장의 항셍지수는 최근 상승하고 있지만 중국 본토 상장의 A주식은 여전히 홍콩상장의 H주식을 30% 이상 웃도는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