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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7)] "여보게! 사랑은 주는 거야"…영화 '벚꽃 날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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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치유하는 영화(7)] "여보게! 사랑은 주는 거야"…영화 '벚꽃 날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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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입춘이다. 생명이 탄생하는 봄은 감미롭다.

봄 소식은 꽃에서부터 시작된다. 남도에서 매화꽃과 함께 여의도 거리를 벚꽃이 만개하면 완연한 봄임을 실감할 수 있다.

새로운 봄과 함께 영화 ‘벚꽃 날리면’이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당연히 벚꽃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벚꽃은 그 특성상 아주 짧게 피었다 지는 꽃인 관계로 촬영이 쉽지 않다고 한다. 특히 벚꽃이 흩날리는 장면은 촬영이 더욱 힘들다.

벚꽃은 활짝 피었을 때보다도 꽃비가 내리듯 떨어질 때가 더 아름답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에서는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을 그리지만 사랑 그 자체보다는 각자의 기억속에서 인생의 중요한 일부 혹은 전부로 남아 있는 사랑의 기억을 꺼집어낸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눈앞에 있을 때보다는 언젠가는 운명적으로 다가오게 될 이별을 대비해 더욱 절실히 사랑해야 함을 보여준다. 사랑은 주고받는 것이기는 하지만 받는 것보다 주는 게 먼저다. 그러나 대부분은 사랑을 받고 싶어할 뿐 주기를 싫어한다. 이 영화는 사랑의 본질인 받는 것보다 주는 사랑이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역설한다.

무언가를 기대하고 주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그것을 받는 사람도 사랑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어린 유학생인 여주인공 수잔은 일본어를 잘못하는 나이든 남자 유학생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

철부지 여학생의 호의를 받기만 하던 남자는 나이 차이와 어려운 환경으로 인한 자격지심으로 끝까지 호감을 드러내지 못한다. 오히려 아픈 어머니를 위하여 다른 여자와 사랑을 약속하는 모습을 그녀에게 보여주게 되고 그 미안함으로 더욱 그녀를 멀리한다.

먼 훗날 그의 진심을 알게 된 소녀는 이미 사랑은 주는 것임을 아는 성숙한 여인이 되어 나타난다. 벚꽃 날리는 어느날 서로 다른 의미의 미소로 다시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사랑을 주는 사람은 단잠을 잘 수 있지만 주로 받기만 하는 사람은 교만함이나 마음의 짐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아름다운 여인들이 우울한 경우가 주로 그런 이유가 아니겠느냐고 이 영화 준비과정에서 감독의 자문역할을 해준 김흥선 감독은 웃으며 말한다.

사랑을 주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것은 '헌터의 철학'이라는 차기 준비작의 내용과 통하는 바가 있다고 설명한다.

사랑 사냥꾼은 이성을 유혹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고 소심한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이성에게 말을 거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한다고 이 영화는 인기가수 '배따라기'의 '봄비에 벚꽃 날리면'이라는 곡을 사용하기로 계획되어 있다.

하얀 달빛 아래로 또다시 벚꽃은 피는데 어느 시간에 우리 다시 태어나 그날처럼 함께 있을까라는 노랫말이 영화와 너무 잘 맞아 떨어진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