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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마존, 바이든 대통령과 코드 맞지만 친노조 정책 부담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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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아마존, 바이든 대통령과 코드 맞지만 친노조 정책 부담스러워

6년만에 노조설립 투표 앞두고 고민거리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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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아마존 사업장 가운데 처음으로 노조가 설립될 가능성이 있는 앨러배마주 소재 물류창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만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출범을 고대한 대기업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는 흔히들 생각하는 이유는 제프 베조스(CEO)와 물러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존 계열사에 속하는 유력지 워싱턴포스트가 트럼프 행정부를 가장 앞장서서 비판한 매체라는 점도 무시못할 배경이다.

이런 배경을 감안하면 데이브 클라크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인사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의 배포 작업을 돕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은 충분히 납득할 일이다.

아마존은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에 정치자금을 가장 많이 후하게 후원해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해말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아마존은 성심을 다해 바이든 후보의 선거자금을 측면지원한 것은 물론이다.
게다가 아마존의 입 역할을 하는 제이 카니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사이다. 지난 2008년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 당선인의 공보국장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카니는 2011년 백악관 대변인으로 활약한 뒤 2014년 CNN방송 정치평론가로 자리를 옮기더니 2015년부터 아마존 대변인을 맡아왔다.

아마존과 바이든 행정부 사이에 밀월 관계까지는 아니더라도 트럼프 행정부 시절과는 대조적인 관계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그러나 CNBC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도 끊임없이 제기됐던 아마존 관련 반독점 논란은 물론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추구하는 친노동자 정책을 고려할 때 아마존과 바이든 행정부의 이해관계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 입장에서 무엇보다 부담스러운 문제는 물류사업장을 중심으로 현재 적극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노조 추진 움직임이다. 아마존의 일부 유럽지역 사업장에서는 노조 활동이 활발한 것이 사실이지만 미국내 사업장의 노조 설립은 어떻게든 막아왔던 것이 아마존의 입장이었다. 6년 전 노조 설립 추진이 있었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아직까지 노조 설립이 성사된 사업장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노조 청정지역이었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구글을 시작으로 노조 깃발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연초부터 가시화되면서 아마존에서도 물류창고를 중심으로 노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미국 앨러배마주에 있는 아마존 물류사업장에서 현재 노조 설립 찬반 투표가 있을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이 곳이 아마존의 첫 노조 사업장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친노동자적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숨기지 않은데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혹독한 시련을 겪은 미국 노조들도 바이든 대통령이 역대 최고의 친노동자 대통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아마존 경영자는 이 문제로 대통령 임기 4년 내내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는게 CNBC의 분석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