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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에 11조 원 투자 등 파운드리 사업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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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에 11조 원 투자 등 파운드리 사업 급물살

삼성전자 美 오스틴 공장에 11조 원 투자 등 공격경영..인텔로부터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따낸 데 이은 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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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삼성전자
'TSMC 기다려라'

삼성전자가 새해 벽두부터 미국에 100억 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선다.

이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미국 인텔로부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따냈다는 소식에 이은 낭보로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텔과의 협력으로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 대만 TSMC와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공장 설비 현대화에 11조 원 투자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인 미국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州)에 100억 달러(약 11조 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3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또 삼성전자는 올해 새 공장을 착공해 2023년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메모리 반도체와 10나노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두 개 팹(Fab:공장)을 운영 중이다.

통신은 삼성전자가 이미 운영 중인 공장에 3 나노 공정의 첨단 반도체공장을 추가 증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를 통해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에 있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 포스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기준 TSMC가 55.6%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위(16.4%)로 1위와의 격차가 크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인텔과의 협업으로 TSMC와의 격차를 줄이고 파운드 사업 강화로 세계 1위를 넘볼 태세다.

◇삼성전자, 인텔 파운드리 사업 따내...인텔 "파운드리 물량 대폭 늘릴것"

삼성전자의 야심찬 미국 투자는 인텔이 21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삼성전자가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핵심 부품을 위탁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오스틴 공장도 증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팻 겔싱어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1년에는 반도체 칩을 대부분 자체 생산하지만 결국 파운드리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계획 발표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수 십년간 최강자로 군림해온 인텔이 파운드리 계획에 무게중심을 뒀기 때문이다.

인텔이 파운드리를 추진하는 반도체는 10나노미터 이하 칩이다. 전 세계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10나노미터 이하 칩을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 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인텔)와의 계약에 따라 세부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이번 사업 수주가 파운드리 시장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인텔간의 협력사항이 모두 밝혀지지 않아 좀더 지켜봐야 한다"라면서 "중요한 점은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의 생산 전략이 지금껏 '자체 제작'에서 '외주생산'으로 바뀌고 있고 그 협력 파트너가 삼성전자라는 점"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동안 반도체 업계는 10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인텔이 반도체를 위탁생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인텔이 경쟁업체 AMD와의 경쟁에서 반도체 위탁생산 부분에서 많이 밀리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