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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상경영 돌입... 경제계"韓경제 악영향 "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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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상경영 돌입... 경제계"韓경제 악영향 " 한 목소리

총수 리더십 부재 타개할 '플랜B' 가동…수감 따른 이 부회장 '옥중 경영' 차질 불가피
M&A·투자·고용, 의사결정 공백…"한국 경제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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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선거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법정 구속돼 삼성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이 부회장이 수감 중에도 주요 현안을 직접 보고 받는 '옥중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효율적인 경영을 펼치는 데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옥중 경영은 면회 시간이나 횟수, 면회 인원 등에 제한이 있어 일분일초가 아까운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삼성이 자칫 뒤쳐질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반 접견이 최소 4주 동안 중지되고 면회도 변호인을 통하거나 스마트폰 등 전화 접견만 가능해 이 부회장이 업무 보고나 지시를 하는 데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이 부회장 '옥중 경영'으로 삼성 계열사 '플랜 B' 가동...'기술 초격차' 전략에도 빨간 불

이에 따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 상황이다.

기존에 준비해온 사업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지만 글로벌 기업 인수 등 이 부회장 결단이 필요한 대형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사업구조 재편은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삼성이 그동안 추진해온 '기술 초격차 경영'에도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기술 초격차는 끊임없는 혁신으로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확보해 삼성이 글로벌 경쟁업체들을 따돌리는 전략을 말한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 한·일 외교갈등,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의 급부상, 4차 산업혁명 대혈전, 코로나19 비상경영 등 다른 주요 글로벌 기업들조차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미래성장 전략에 앞서 생존 방안에 부심해 왔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수감은 세계 초일류 기업의 기술격차를 유지하기는 언감생심이 됐다. 삼상이 미래 시장 선점 기회는 고사하고 자칫 기회를 놓쳐 경쟁 대열에서 낙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삼성은 한동안 투자나 사업재편 등 현안이 올스톱됐다"라며 "그가 구속됐던 2017년 2월 이후 현재까지 굵직한 M&A는 진행되지 않았다. 대형 M&A는 2016년 11월 전장기업 하만 인수가 마지막"이라고 지적했다.

오너가 정상적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와 경영 결단을 바탕으로 미래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 얘기다.

◇국내 경제 지탱할 기업M&A·투자·고용 등 올스톱... "한국 경제에 치명타"

이 부회장이 직접 챙겨온 '반도체 비전 2030(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비롯해 5·6세대(5G·6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반도체, 바이오 등 차세대 성장사업도 급제동이 걸린 만큼 재계와 학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삼성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과 가전 등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에서 중국 IT업체의 도전 등으로 피 튀기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선방하는 반도체 역시 중국과 대만업체들의 도전으로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 부회장이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경영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고용창출과 투자, 기업 인수합병(M&A) 등 기업 명운이 달려 있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사안도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석방된 2018년에 180조원(국내 130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와 3년간 4만명에 달하는 고용창출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에 따라 삼성은 2018~2019년 시설과 연구개발(R&D) 등에 약 110조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약속한 국내 투자 130조원을 초과 달성했고 신규 채용 4만명 약속도 지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국내 경제를 지탱할 기업 M&A, 고용창출, 투자 등은 당분간 꿈도 꾸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외신도 일제히 "삼성이 최고경영자 부재로 비상사태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부회장 수감되면서 삼성전자가 경쟁기업과의 사투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이 부회장 재구속에 "유감스러운 소식"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한 점도 한국의 사법 리스크가 재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를 웅변하는 대목이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