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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① 이마트] '노브랜드' 중국 등 20여국 진출하며 '히트 브랜드'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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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① 이마트] '노브랜드' 중국 등 20여국 진출하며 '히트 브랜드'로 우뚝

필리핀 '노브랜드' 4개점 문열며 인기… 몽골-현지화, 미국-기업인수로 발넓혀
지난해 1~3분기 해외사업 매출 1조2817억…美 매출 2019년 대비 136% '성장'
이마트베트남점은 철수 대신 프랜차이즈 전환 등 사업모델 바꾸며 재도약 채비

유통업계가 기존 사업의 효율성과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2021년 신축년(辛丑年)을 맞아 소의 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끈질기고 우직하게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혀나가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우보천리(牛步千里)]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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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위치한 '노브랜드 1호점'에서 현지 고객들이 노브랜드 상품들을 구매하고 있다. 노브랜드 필리핀 1호점은 필리핀 마닐라 오르티가스 지역의 '로빈슨 갤러리아' 쇼핑몰 2층에 위치해있다. 사진=이마트


대형마트업계 1위 기업 이마트는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도 필리핀, 몽골, 미국에서 뚜렷한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이마트 해외사업 부문 누적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보다 122% 늘어난 1조 281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1년간 해외사업 누적 매출(7785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이다.

먼저 이마트는 필리핀에서 전문점 ‘노브랜드’로 현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노브랜드의 해외 수출국은 2015년 4개국에서 1월 중순 현재 필리핀, 몽골, 중국 등 20여 개국으로 늘었다. 수출액도 2015년 약 20억 원에서 2019년 기준 70억 원 수준으로 250%가량 증가했다.

노브랜드는 2019년 11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1호점의 문을 열었고, 이어 12월 마닐라 근교 ‘산 페드로’ 지역에 2호점을 개점했다. 필리핀을 대표하는 유통기업인 '로빈슨스 리테일'은 프랜차이즈 형태로 이들 지점을 선보였다.

2020년 2개점(9월, 12월)을 추가 오픈해 필리핀에는 현재 총 4개의 노브랜드 전문점이 운영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추가 점포 출점을 검토 중이다.

노브랜드가 필리핀에서 인기를 누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뛰어난 가성비’를 꼽을 수 있다.

노브랜드의 협력사인 로빈슨스 리테일 측은 “한류 영향으로 필리핀 내 한국상품 호감도가 높다”면서 “노브랜드가 기존 한국산 상품들 대비 20~70%가량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 측 역시 “동남아시아에서 노브랜드 상품은 합리적 가격의 우수한 품질을 기반으로 긍정적인 인지도를 쌓고 있다”고 말했다.

과자, 홍차류 등 노브랜드의 중점 운영 상품이 필리핀의 문화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점도 한몫했다. 필리핀에는 하루 두 번 간식을 즐기는 ‘메리엔다(Merienda, 간식)’ 문화가 있다. 보통 하루에 두 번, 오전 10시와 오후 3시경에 이 시간을 갖는다.

이마트의 관계자는 “간식 시간에 필리핀 사람들은 달거나 짠 간식류와 따뜻한 커피‧차(茶)를 즐겨 먹는데, 노브랜드 인기 과자들이 ‘단짠단짠’ 맛으로 필리핀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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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노브랜드의 쿠키와 감자 칩 등 간식류 상품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하루에 두 번 간식을 즐기는 필리핀의 문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사진=이마트

여기에 국내 인기 상품인 노브랜드 쿠키와 감자 칩 등은 필리핀 노브랜드 매장에서도 매출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으며, 식품 판매 중 과자 매출은 무려 30~40%에 이를 정도로 고객 호응이 좋다.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은 바나나우유 등 유가공품과 떡볶이 등 한국 간식을 꾸준히 요청하고 있다.

이마트는 추후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 판매 품목을 늘려나갈 뿐 아니라, 현재는 운영하지 않는 냉동 상품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몽골도 이마트의 주요 해외 사업장 중 하나다.

이마트는 2016년부터 몽골에 진출해 현재 총 3개 점포를 두고 있다. 2016년 1호점, 2017년 2호점에 이어 2019년 9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항올구에 3호점을 개점했다.

몽골 이마트의 매출은 몽골인들의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를 바탕으로 매년 신장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몽골 이마트의 연간 매출은 2017년 530억 원, 2018년 720억 원, 2019년 9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3분기 누적매출 1020억 원을 달성했다.

몽골 이마트는 삼겹살, 회, 김밥, 피자, 치킨 등 한국 식자재를 판매하며 현지에 한류를 빠르게 전파하고 있다. 몽골인이 좋아하는 육식에 더해, 내륙국가의 특성상 보기 어려웠던 회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몽골에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동절기에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날씨를 고려해 난방 주차장을 설치하고 몽골인들이 좋아하는 카펫‧커튼 전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사업의 성과도 빼놓을 수 없다. 이마트가 ‘PK리테일 홀딩스’를 통해 2018년 인수한 미국 유통기업 ‘굿푸드홀딩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1조 1967억 원)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36%가량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연간 기준 매출도 넘은 수치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지난해 코로나19로 미국 레스토랑 영업이 제한되고 실내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그로서리 마켓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마트는 지난해 현지 식품 소매점 ‘뉴시즌스 마켓’을 3236억 원에 인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프리미엄 그로서란트 매장인 ‘PK마켓’ 개점 계획도 세운 상태다.

◇ 향후 해외 사업 계획은?

올해 이마트는 베트남 사업에 변화를 도모한다. 이마트는 ‘삼정KPMG’를 자문사로 선정해 베트남 법인 지분과 점포 관련 자산을 매각하는 방법을 타진 중이다.

이마트 베트남은 이마트의 지분 100% 자회사로, 점포로는 2015년 문을 연 1호점(고밥점)이 유일하다. 고밥점은 현지 대형마트 중 매출 1, 2위를 다툴 정도로 수익성이 좋은 점포다.

이에 이마트는 2호점 출점을 검토했으나 당국 규제와 인허가 절차의 난관 등에 가로막히면서 점포 확장 공사에 제동이 걸렸다.

고밥점의 자산 장부가액은 약 1400억 원이지만 인허가 장벽이 높다는 점 등에서 실제 매각가격은 이를 약간 웃도는 2000억~3000억 원 수준으로 점쳐진다.

이마트 베트남 법인의 2019년 말 자산총액은 1392억 원으로, 매출과 순이익은 각 629억 원, 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측은 “베트남 사업을 접는 건 아니고 새로운 사업모델로 전환할 방안을 구상 중이다. 프랜차이즈 전환은 여러 가지 사업 방안 중 하나일 뿐이며 매각 협상에서 확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