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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와 中 AI기업 메그빌‧센스타임, 위구르 무슬림 식별 특허 신청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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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화웨이와 中 AI기업 메그빌‧센스타임, 위구르 무슬림 식별 특허 신청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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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 기업들이 소수민족 감시 우려가 있는 인공지능(AI) 기술 특허권 출원과 등록을 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사진 = 로이터
미국, 영국 등이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강제노역과 인권침해와 관련한 기업들을 본격적으로 규제하기 시작한 가운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위구르인의 얼굴을 식별·탐지하는 기술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영상감시정보기관 IPVM은 지난 12일 위구르인의 얼굴을 식별하는 기술 특허가 중국 특허청에 등록됐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간했다.

IPVM은 화웨이, 센스타임, 메그비 등 중국 기업들이 출원한 특허명세서에서 위구르족에 대한 언급을 찾아냈다. 이들 기술이 위구르족의 이미지를 분석, 기존의 감시카메라 및 안면인식 네트워크와 연계해 사용될 수 있다는 게 IPVM 측의 설명이다. IPVM 관계자는 이러한 중국 IT 기업들의 기술이 소수민족 박해에 남용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화웨이와 중국과학원(CAS)이 2018년 7월 공동 출원한 특허명세서에서 AI를 활용해 보행자가 위구르족인지 아닌지 등 인종을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기술했다. IPVM에 따르면 화웨이는 해당 특허권 개정을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측은 특정 민족 집단을 프로파일링하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허용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면 인식 신생 기업인 중국 메그비가 낸 특허에도 위구르인이 있는지를 탐지하는 기술 사용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구르인을 명시하진 않았지만 전자상거래 거대 기업 알리바바도 '인종 탐지' 기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메그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출원한 특허명세서에 사용된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특허 출원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 AI 기업인 '센스타임(SenseTime)'도 위구르족 인식이 가능한 안면인식 소프트웨어에 대한 특허를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센스타임 측은 출원한 특허명세서 내 예시에 ‘위구르족’이 명시된 것과 관련 향후 자사의 특허를 갱신하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 중국 대기업인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출원한 특허명세서는 위구르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인종을 식별할 수 있는 이미지 인식 기술에 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알리바바 측은 IPVM에 "어떤 형태로든 민족‧인종 차별은 우리 기업의 방침과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자사 기술을 특정 민족을 대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바이두도 특정 민족 집단을 식별하거나 겨냥하는 데 기술을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 IT기업의 위구르족 감시 기술 사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말에 워싱턴포스트(WP)는 화웨이가 소수민족 감시에 쓰일 수 있는 AI 안면인식 시스템 개발에 관여했다는 내부 문건이 나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영국을 비롯한 각국에서는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단행하고 있는 각종 인권 탄압과 정치재교육, 강제노역 등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앞서 영국은 미국에 이어 신장 지역의 강제 노역과 관련된 모든 기업에 대해 벌금을 부여하고 수입 제한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