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車' 뗀 기아,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DNA 바꾼다

공유
0

'車' 뗀 기아,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DNA 바꾼다

기아차, '자동차' 빼고 '기아'로 사명 변경
새 슬로건 "Movement that inspires" 발표
친환경차 바탕 '종합 모빌리티 기업' 변모

기아 회사 상징(CI)과 새 슬로건.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회사 상징(CI)과 새 슬로건. 사진=기아
"가성비 좋은 차", "딱히 기업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

전 세계인들이 기아자동차를 향해 쓴소리 던지자 기아차가 '변화'로 답했다.
기아자동차는 사명에서 '자동차'를 떼고 '기아'로 간판을 바꿨다. 기아는 외양뿐 아니라 기업 DNA(유전 물질)를 바꿔 종합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업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할 계획이다.

기아는 1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통해 새 사명과 슬로건(구호)을 발표했다.

◇ '쓴소리' 달게 삼킨 송호성 사장 "변화가 시작됐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고객, 전문가 등 다양한 글로벌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받은 '기아차에 대한 생각'을 소개했다.

세계인들은 "놀라운 점이 없다", "정체기에 있다" 같은 비판 외에도 "고객 니즈(욕구)를 면밀히 경청해야 한다"라거나 "새로운 세대와 소통해야 한다"라는 조언도 내놨다.

송호성 사장은 "이러한 목소리가 바로 우리의 변화 이유이며 기아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는 까딹"이라고 언급했다.

송 사장은 "새로운 사업 방향성은 단순히 기계에 국한하지 않고 사람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경험, 제품, 기술을 구매부터 소유하는 전 여정에 걸쳐 고객 중심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고객과 다양한 사회 공동체에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아 변화가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기아의 새로운 슬로건은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영감을 주는 움직임)'이다. 제조업 중심에서 혁신적인 모빌리티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고객 삶의 가치를 향상시킨다는 의지를 담은 글귀라는 설명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이 1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새 사명과 함께 신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아 공식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송호성 기아 사장이 1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새 사명과 함께 신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기아 공식 유튜브


◇ 2027년까지 전기차 7종 출시, PBV·신규 서비스 내놓는다


기아는 지난해 발표한 신사업 전략 '플랜S'에 관한 세부 계획도 밝혔다.

기아는 우선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 7종을 2027년까지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 여기에는 세단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MPV) 등이 모두 포함된다.

첫 번째 차량인 'CV'는 올해 1분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토대로 한 크로스오버 전기차 CV는 주행거리 500km 이상, 20분 미만 고속충전 등 사양을 갖춘다.

기아는 또한 미국 모빌리티 기술 스타트업 '카누', 영국 상업용 전기차 회사 '어라이벌'과 협업해 목적기반차량(PBV)을 선보인다. PBV는 사용자가 원하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차량이다.

특히 기아는 올해부터 플랜S의 다른 한 축인 모빌리티 사업에 역량을 쏟는다. 차량 호출은 물론 차량 렌탈·공유, 음식 배달까지 이동에 관한 모든 분야를 먹거리로 삼는다.

앞서 기아는 지난 2018년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 '그랩'에 투자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인도 모빌리티 업체 '올라'에 투자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과 협업해 차량 공유 서비스 '위블'을 제공하고 이탈리아와 러시아 전역에 걸쳐 딜러가 보유한 차량을 최장 1년까지 대여하는 '기아모빌리티'를 론칭하기도 했다.

한편 송 사장은 사명 변경과 함께 사내 조직문화를 혁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송 사장은 "기아의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브랜드에 걸맞은 자율적이고 유연한 근무 환경과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