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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美, 1조달러 제재 무기로 알리바바와 텐센트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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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美, 1조달러 제재 무기로 알리바바와 텐센트 압박

中 인터넷 거인, 美 규재와 中 정부의 이중 압박에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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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대한 미국의 1조 달러 제재의 위협이 중국 정부의 강화된 정밀조사와 맞물려 두 회사가 시달리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인터넷 대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미국의 1조 달러 규모에 달하는 제재의 위협과 중국 정부의 강화된 규제 및 정밀 조사와 맞물려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식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퇴임하는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 군부가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35개 기업에 대해 미국인의 투자 금지 조치를 강행했다. 상장 폐지 조치다. 이에 따라 미중 긴장은 최근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나아가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업체이자 미국의 거의 모든 주요 투자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총 1조 3000억 달러 규모의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거래 금지 기업 명단에 추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퇴임을 앞둔 트럼프의 마지막 극적인 조치로 등장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투자자들이 약 1조 달러의 중국 인터넷과 기술주를 보유하고 있거나 미국 정부가 단속해온 예탁증서(ADR)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윌리엄 블레어 투자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이자 중국 주식 애널리스트인 비비안 린 서스턴은 "두 회사가 사라진다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며 지금까지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자는 알리바바의 시가총액 6160억 달러 중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으며 텐센트 시가총액 350억 달러 중 12%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두 기업은 각각 2015년과 2008년에 포함된 MSCI 신흥시장 지수의 거의 11%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 전체적으로는 지수의 40%를 차지하는데, 10년 전에는 17%에 불과했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물론 MSCI, S&P 다우존스, FTSE 러셀과 같은 세계적인 지수 제공자들은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반도체 기업인 SMIC 등도 그들의 벤치마크에서 삭제해야 했다.
UBS의 분석가들은 조 바이든이 취임하면 이 금지령을 뒤집을 수도 있지만 새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녹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바이든과 그의 팀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번복한다고 해서 이미 야기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되돌릴 수는 없으리라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MSCI의 주요 글로벌, 신흥 시장 또는 아시아 지수를 추적하는 모든 국제 펀드가 텐센트나 알리바바를 제외해도 42개 중국 기업의 지분을 위험으로 청산할 경우 280억 달러의 매각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또 중국 기업과 연계하여 발행했던 홍콩 상장 구조화 상품을 최대 500개까지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트럼프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모바일 결제 앱, 텐센트의 위챗, QQ 월렛의 미국 거래를 ‘연방 직원의 위치 추적 및 개인정보 문서 작성에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 외교부가 반발했음은 물론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370억 달러 규모의 앤트 그룹 기업공개(IPO)를 중단시켰다. 앤트의 지분 약 3분의 1을 소유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IPO가 보류되고 규제당국의 조사로 시장가치가 25%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60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세계 10대 기업 중 하나다.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앤트 그룹이 적절한 자금 완충장치가 부족하기 때문에 중국정부의 조치를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우려는 크다.

아비바 인베스터의 이머징마켓 담당 일라스테어 웨이는 "중국의 규제 환경과 알리바바와 같은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경쟁 우위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 인터넷 대기업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했다.

스탠더드 라이프 애버딘의 투자담당 닉 로빈슨도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블랙리스트에 추가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이들 회사에 베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진단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