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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냉동고’ 같은 겨울 한파, 아시아 에너지 시장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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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냉동고’ 같은 겨울 한파, 아시아 에너지 시장 위협

혹한의 기온이 아시아 전역의 에너지 시장을 위협하면서 전기, 연료, 선박 운송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혹한의 기온이 아시아 전역의 에너지 시장을 위협하면서 전기, 연료, 선박 운송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혹한의 기온이 아시아 전역의 에너지 시장을 위협하면서 전기, 연료, 선박 운송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리고 있다고 휴스턴크로니클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 중국, 한국 등지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어 에너지 시장은 당분간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전망이다. 유라시아그룹 헤닝 글로이스타인 이사는 "올 겨울 이상 저온이 에너지 시장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봄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엘리뇨의 반대 개념인 라니냐 기후 현상으로 인해 올 겨울 아시아 전역에 찬 공기가 밀려왔다. 지난 주 베이징은 1966년 이후 최저 기온을 기록했고, 서울은 1986년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으며, 기록적인 폭설이 일본 서해안을 휩쓸고 있다.

한파로 인해 아시아지역 난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의 현물 전기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10배 이상 치솟았으며 한국과 중국의 주요 전력망은 최고 수준의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

이 세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LNG 수입국이다. 이들의 추가 수요로 연료를 운반하는 현물 화물과 유조선의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상승했다. 베이징 IHS마킷의 제니 양 이사는 "파나마 운하 정체로 인한 일부 수출 차질과 선적 지연도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지역의 추운 겨울에 더해 유동적인 시장에서의 공급, 수요, 운송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도쿄전력을 포함한 일본의 최대 전력공급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전기를 아낄 것을 요청했고, 한국의 송전관리자는 많은 지역의 전력회사들에게 전력공급의 위기를 피하기 위해 발전용량을 최대 출력으로 끌어올릴 것을 지시했다. 전력회사들이 경쟁업체들과 전기 공급을 공유하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니가타현 일부 지역에 쌓인 눈은 평년의 10배에 이른다.
중국도 발전 용량을 늘리면서 석탄 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는 여전히 석탄 의존도가 높다. 정저우상품거래소의 석탄 선물은 지난 달 최고 기록으로 치솟았고 최근 현물 거래는 9년 만에 최고치인 톤당 900위안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석탄 공급이 특히 부족한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성 정부가 가정 난방 용량 확보를 위해 기업에 대한 산업용 전기를 줄였다. 이로 인해 휴대용 발전기에 대한 주문이 급증하고 연료 공급용 디젤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겨울 한파가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중국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북동부에서는 이번 주 내내 영하권의 기온과 파괴적인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파는 겨울 내내 이슈가 될 전망이다. 날씨가 풀리기 시작할 때까지 중국 발전소의 석탄 재고에 대한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