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드라드 CEO는 "현재 기록적인 주가 행진은 연방준비제도(Fed) 때문"이라면서 "지난 7일 다우지수(3만1041.13) 등 뉴욕 3대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Fed의 제로금리와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고평가된 주식 시장이 급락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9.28포인트(0.29%) 내린 3만1008.69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5.07포인트(0.66%) 하락한 3799.6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65.54포인트(1.25%) 급락한 1만3036.43으로 마감했다. 애플과 넷플릭스, 아마존,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모두 2% 넘게 떨어졌다. 테슬라는 7.8%나 급락했다. 급등세를 이어갔던 비트코인 가격도 3만2576 달러로 전날보다 12% 급락했다.
지난 6일 1%대를 회복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1일 1.15%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국채 금리 인상은 경기회복의 낙관적 신호로 해석된다. 곧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돼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블룸버그에 "(최근의 국채금리 급등 인상은) 경제 성장 덕분이 아니라 물가 상승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로금리로 시중에 돈이 많은데 대규모 부양책으로 돈이 더 넘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을 부르는 주문이 될 수 있다. 그 결과 금리가 오르면 가계와 기업,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며 빚 부담이 커진다. 초저금리에 취해 있던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우려로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 제로금리와 초완화적에도 오르는 인플레이션 역시 주가를 위협할 것이라고도 군드라흐는 전망했다. 가장 광범위하게 쓰이는 인플레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에서 5~6월 3%에 도달할 것이고 이는 "진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미국 증권사 BTIG의 줄리안 엠마누엘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헤드도 "국채수익률이 1%를 넘으며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것은 투기 단계"라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