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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미국 국채금리· 달러환율 이상 기류, 트럼프 탄핵과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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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진단] 미국 국채금리· 달러환율 이상 기류, 트럼프 탄핵과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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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 모습 사진=뉴시스
미국이 정권 교체기를 맞아 대 혼선을 빚고 있다. 미국은 현지시간 오는 20일 오전(현지 시각)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뜰에서 제 46대 대통령을 취임식을 갖는다. 미국 법 규정에 따라 취임선서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의 시대가 시작된다.

미국은 건국 이후 아주 질서 있는 정권 교체의 역사를 이어왔다. 전 현직 대통령들이 서로 위로와 축하를 나누면서 아름다운 권력 이양을 해왔다. 이번에는 좀 다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를 부인하면서 아예 취임식에 참석조차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인준 하는 날 국회의사당에서는 폭동 난입 사태가 벌어졌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제2의 폭력 시위 가능성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DC는 주 방위군을 증파해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워싱턴DC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돼 있다. 미국 역사상 한번도 볼 수 없었던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미극 연방수사국(FBI)은 바이든 취임 전 워싱턴DC와 50개 주에서 무장 시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의회 폭동 사태보다 더 큰 유혈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FBI는 내부 게시판을 통해 "무장 시위가 16일부터 최소 (취임식인) 20일까지 워싱턴DC 국회의사당과 50개 주 의사당에서 계획되고 있다"고 밝혔다. FBI는 최근 의회 폭동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에도 무장 시위대의 의회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 의회 폭동 이전 몇 주 동안 온라인 상에서 과격 시위를 조장하는 글이 난무했었다.

취임식을 앞두고 SNS에는 또 다시 무장 시위를 독려하는 글들이 떠돌고 있다. 소셜미디어 앱 '팔러'(Parler)에는 17일 워싱턴DC와 50개 주 의사당에서 무장 시위를 하자는 포스터가 나왔다. "17일 낮 12시 워싱턴 기념탑에서 백악관과 의사당까지 행진하라"면서 "각자 재량껏 무장하고 모이라"는 내용까지 적혀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백만 민병대 행진'(a Million Militia March)의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 사이트인 '더도널드윈''(TheDonald.win)엔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두 번째 취임 선서를 할 것"이란 글도 게시됐다. 연방정부와 워싱턴DC 등은 경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주변인 최대 1만5000명의 주방위군을 투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트럼프 탄핵까지 맞물려 그야말로 어수선한 분위기이다,

임기를 시작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정권 초기부터 혼란에 빠져 들 수 있다. 탄핵과 시위로 취임초기부터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든이 공언해왔던 경기부양안 등도 탄핵 소동 속에 여야 갈등으로 입법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바이든은 한국시간 12일 델라웨어주 뉴어크에서 두번째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뒤 탄핵안 문제와 취임 초에 통과돼야 할 각종 법안들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오늘 하원과 상원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문제는 만약 하원이 탄핵안을 가결해서 상원으로 보낸다면 상원이 두 갈래로 나뉘어 탄핵 심리와 법안 처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상원이 하루 절반은 탄핵안을 다루고 나머지 절반은 새 정부 지명자 인준을 할 수 있을까?” 면서 “나의 최우선 과제는 첫 번째로 경기 부양안을 통과시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경제를 재건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여야는 지난달 9000억 달러 규모의 5차 코로나 경기부양책에 합의했지만 바이든과 민주당 측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반발해왔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부양책에 포함된 2차 재난지원금이 1인당 600달러로 1차 에 비해 반으로 줄었다며 불만을 토로해왔다. 바이든은 조지아주 결선 투표 유세에서 “1월 중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국민들에게 1인당 2000달러씩 지급하겠다”면서 새 부양책 규모가 2~3조달러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르면 14일에 추가 부양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바이든의 구상이 탄핵 정국 속에 표류할 수 있다. 트럼프 탄핵안은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한 만큼 무난하게 하원을 통과할 전망이다. 그러나 상원의 경우 가결에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며 공화당 의원 17명이 탄핵안에 찬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여야의 정면충돌이 올 수 있다.

이러한 어수선한 분위기는 뉴욕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잘 나가던 뉴욕 증시가 탄핵소추안 제출과 워싱턴 비상사태 선포 소식 이후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 등 미국 정국의 혼란에 대한 부담으로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휘청하고 있다. 뉴욕 주식시장이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등을 두고 공화당과 마찰이 심해질 경우 차기 정부가 추진하는 부양책이 원만하게 처리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주목하고 있다.

이 와중에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꾸준하게 상승하며 1.1% 선 위로 올라섰다. 연방준비제도(Fde) 의사록에서는 '테이퍼링' 등 통화 긴축 의견도 제기됐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고용지표는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의 여파가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영구 중단 조치 등 정치적인 논란에 휩싸인 트위터의 주가는 급락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은 심상치 않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야심작인 경기부양책을 뒤흔들 수도 있는 복병이다. 이날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146%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대비로는 23bp(1bp=0.01%포인트)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해 3월 폭락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들어 급등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는 글로벌 장기 시장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미국에서는 모기지와 자동차 대출 등의 금리와 연동돼 사실상 미국의 대출 기준금리로 인식된다. 국채금리의 상승은 경기 회복이라는 낙관적 신호로 해석된다.문제는 국채금리의 상승 속도다. 최근의 급등세는 이상신호일 수 있다. 기업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비용인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수익 가치는 더 낮게 평가되고 주가를 낮추는 요소가 된다. 뉴욕증시의 유력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이날 투자보고서에서 "높은 금리가 와일드 카드가 돼 증시 하락기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 스탠리는 특히 금리가 오를수록 높은 주가수익비율(PE)의 종목들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미국 달러는 강세로 전환했다. 이 또한 뉴욕증시와 미국의 수출에 악재이다.

최근 세계증시는 저금리·약달러로 풍부해진 유동성에 힘입어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패닉 바잉’이 겹쳐지면서 코스피지수는 불과 일주일 만에 약 10%나 뛰며 주가가 과속 질주했다.

그러나 최근 금리와 달러 가치가 조금씩 반등하자 유동성 파티가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로버트 캐플런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경기회복을 전망하며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사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1.7%까지 올랐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치다. 미 국채 10년물은 지난주만 하더라도 1%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영향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그 여파가 코스피까지 끼쳤다는 해석이다.

달러 약세도 흔들리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0.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스위스프랑 등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11월 94 선에서 최근 89.4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오르고 있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이 탄핵 혼란과 맞 물릴 경우 바이든 경제는 시작하자마자 큰 시련에 봉착할 수 있다. 그 쇼크가 한국 증시 코스피와 코스닥에도 미칠수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