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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우리은행 협업으로 시너지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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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우리은행 협업으로 시너지 낸다

한국투자증권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
우리은행 증권사없는 약점 보완

권광석(오른쪽) 우리은행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가  23일 각 사가 마련한 화상회의실에서 온택트 방식으로 ‘융복합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이미지 확대보기
권광석(오른쪽) 우리은행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가 23일 각 사가 마련한 화상회의실에서 온택트 방식으로 ‘융복합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이 우리은행과 손을 잡으며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증권부문 강화를, 한국투자증권은 판매채널 확대를 꾀할 수 있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으나 각각 성과보상체계의 차이로 시너지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우리은행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코로나19에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각 사에 마련된 화상회의실에서 전자서명을 활용한 온택트(Ontact: 비대면)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자산관리 역량 강화 ▲마케팅 협력 강화 ▲거래 확대 등 총 3개 분야의 9개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시너지 강화를 위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 첫걸음으로 내년 1월에는 양사가 공동 개최하는 대고객 온라인 세미나를 준비 중이다. 프라이빗뱅커(PB)전담 조직과 인적자원 교류를 통해 자산관리와 가업승계 분야에서 차별화된 프리미엄 PB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IB(투자은행)부문도 강화된다. 우리은행 거래법인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대표 주관사 선정 등 IPO 진행을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증권 고객이 대출 지원이 필요하면 은행 기업금융 담당자에게 연결하는 등 마케팅 협업도 강화된다. 양사의 상품 판매 채널을 적극 공유하고, 마케팅 협업을 통해 금융상품과 트레이딩 분야의 거래도 확대한다.

이번 협업은 우리은행과 한국투자증권 모두 득이 될 것이라는 평이다. 우리은행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를 거느리지 않는 게 약점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기준 지배주주순이익은 4800억 원으로 시장기대치인 4690억 원을 소폭 웃돌았다. 나름대로 선방했으나 앞서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경쟁사인 KB금융(순이익 1조1666억 원)을, 신한지주(1조1477억 원)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다.
이는 우리금융지주가 증권자회사의 부재가 영향을 미쳤다. 3분기에 KB금융의 자회사인 KB증권은 순이익 3385억 원을, 신한금융의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는 순이익 1275억 원을 내며 모회사인 금융지주의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이번 협업으로 증권부문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이번 협약은 계열 증권사가 없는 우리은행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금융을 대표하는 양사의 융복합 제휴로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득이다. 우리은행을 우군으로 확보하며 판매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지점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다양한 금융상품을 판매하며 자산관리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

시너지효과에 다른 목소리가 없으나 얼마나 파괴력을 가질지 불투명하다. 지주사라는 한지붕을 둔 증권사와 은행사이에서도 성과보상체계의 혼란으로 협업모델이 자리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양사의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는 성과보수체계가 빠진 채 단순한 협업관계만으로 시너지효과를 내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의 협업은 주로 고객층이 두터운 은행고객을 증권PB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금융상품판매 등으로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성과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으면 굳이 남에게 좋은 일을 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주사 아래 같은 계열사라도 각각 성과보수체계가 달라 구성원이 반발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며 "같은 조직도 아닌데 성과위주의 보수체계를 가진 증권의 체계를 은행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